플린트 톺아보기
'전환상환우선주' 만기 임박, 엑시트 물꼬 틀까
60억원 규모 FI 투자 출구 필요…업계 "관건은 '별이 되어라2' 성과"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비상장 개발사 플린트가 2014년 발행한 60억원 규모 전환상환우선주(RCPS)의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작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이 되어라2)'의 성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요원해지면서 이 회사가 FI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플린트의 기업가치가 치솟은 점을 감안하면 '별이 되어라2'가 수백억원의 성과를 내야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시프트업의 상장 과정을 지켜본 이후 IPO를 추진한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플린트 자체도 상장 의지가 크지 않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결국 이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출구를 열어주기 위해 지분을 직접 사들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플린트의 게임 개발 기간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현금이 풍부한 상황은 아니다"며 "신작 '별이 되어라2'의 성과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앞선 관계자의 설명대로 플린트의 신작 '별이 되어라2' 성과가 중요해진 배경은 이 회사가 설립 이후 투자유치를 통해 발행한 RCPS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14년 6월, 같은 해 10월 각각 캡스톤 4호 성장사다리투자조합(1회차)과 스카이블루프리미어인베스트먼트(2회차)를 대상으로 각각 29억원, 33억원 등 총 62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했다. 해당 RCPS의 전환가액은 12만4744원으로 동일하며, 행사기간 역시 발행일 기준 3년 후부터 10년이 되는 날까지로 동일하게 설정됐다. 아울러 만기까지 전환 또는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보통주로 전환되는 조건도 포함됐다.


눈에 띄는 점은 플린트가 발행한 RCPS 모두 만기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우선주가 보통주로 바뀌는 만큼 이 회사 입장에서는 FI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캡스톤파트너스가 최근 조합원총회 결의를 통해 캡스톤 4호 성장사다리 투자조합의 청산기간을 2025년 3월로 연장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플린트의 경우 가장 좋은 엑시트 방법으로 꼽히는 IPO 가능성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플린트가 FI 지분을 매입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처음 투자를 받았을 때 책정됐던 317억원의 기업가치가 10년이 지난 지금 최소 3181억원까지 치솟은 상황을 고려하면 플린트가 수백억원대의 출혈을 감당해야 한다. 실제 이 회사가 1·2회차에 걸쳐 발행한 우선주 4만9672주를 2022년 하이브가 단행한 투자와 마찬가지로 주당 111만3250원에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553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작년 말 기준 플린트가 보유한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규모는 202억원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플린트가 상장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며 "FI 지분을 직접 매입하거나 유상증자 등 또 다른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이 있을 텐데 어느 쪽이든 이번 신작 '별이 되어라2'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영모 플린트 대표는 "초기 진행된 투자와 관련해 지분 일부를 쪼개서 거래한 사례도 있다 보니 여러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며 "투자를 받았지만 대주주가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하이브와의 (퍼블리싱 계약으로) 관계도 있어서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별이 되어라2'가 아직 서비스 초기이고, 통상 출시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매출 등 지표가 안정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유지한 이후에 이야기할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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