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파산 신청하는 미국의 좀비 기업들
금리인상 못 버티고 무더기 파산 신청, 미국 경제에는 긍정적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1월~9월까지 516개 기업이 파산 신청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파산을 신청한 미국의 상장사는 무려 516개에 달합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좀비 기업인데요. 좀비 기업이란 더 이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이윤을 내지 못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해당 기업이 기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부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을 지칭하기도 하죠.


사실 좀비 기업들은 시장 환경이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낮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지고, 또 정책 자금이 쉽게 기업에 흘러 들어갈수록 좀비 기업은 늘어납니다. 망해야 마땅한 상황임에도 긍정적인 시장 환경 덕분에 버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의 브루노 앨버커키 경제학자는 "좀비 기업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같은 부문에서 경쟁하는 건전한 기업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좀비 기업들의 파산은 긍정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당연하게도 기업들이 지급하는 이자도 늘었습니다. 기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새로운 부채의 비용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즉, 좀비 기업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인 거죠.


그런데 좀비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일은 시장 전체에는 긍정적입니다. 비효율적으로 투자되는 자본이 그만큼 감소한다는 의미이니까요. 또한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의도한 '안전한 부문으로의 자금 이동'에도 부합하는 움직임입니다. 다만 급격히 늘어나는 좀비 기업들의 파산 신청은 중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할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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