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알에스, 경영정상화 가능할까
올해 차우철 대표체제이후 고강도 구조조정…불안정한 외식업 트렌드 변수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14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롯데지알에스는 경영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차우철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자산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지만 상황이 마냥 순탄치 만은 않아서다.


롯데지알에스는 올 상반기 3353억원의 매출과 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줄었고, 순손실은 순손실 541%(173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업 전반이 침체를 겪었던 것을 고려하면 외형 성장에 실패하긴 했지만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롯데지알에스의 적자폭이 1년 새 이처럼 줄어든 것은 올 초 구원투수로 선임된 차우철 대표의 실적 개선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차 대표는 취임 이후 근속연수 20년 초과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지난 7월 엠에프지코리아에 패밀리레스토랑 TGIF를 매각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 전략 하에 가맹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최근 진행 중인 롯데지알에스의 주력 가맹사업인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매장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시장에선 롯데지알에스가 이른 시일 내 실적 반전에 성공하긴 어려울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에 따른 외식업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남익우 전 대표 시절 성장동력을 삼기 위해 벌인 컨세션사업 등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 채 헤매고 있는 탓에 차입금은 불고 보유현금은 줄어드는 난제에 봉착해 있는 까닭이다.


실제 2018년 3017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2019년 1991억원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2981억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이에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사채만 해도 996억원에 달하는데, 올 상반기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75억원에 불과하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롯데지알에스가 TGIF 매각 및 점포·인력 구조조정 등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지만 당분간 재무건정성 확보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력으로 삼은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가 매장리뉴얼을 통해 실적 반전을 꾀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리아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1330개의 점포수를 기록 중이긴 하나 맘스터치(1327개)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보니 매장당 평균 매출에 대한 경쟁력도 약화됐다. 롯데리아는 2018년 매장 1곳당 평균 연매출은 6억6788만원, 면적(3.3㎡)당 1254만원이었고 2019년 6억 8000만원, 면적(3.3㎡)당 1313만원을 기록했다. 맘스터치의 2018년 평균 연매출은 4억2589만원, 면적(3.3㎡)당 1732만원이었고 2019년은 평균연매출 4억5288만원, 면적(3.3㎡)당 1811만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업계 1위의 차별성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엔제리너스도 마찬가지다.  2018년 평균연매출 2억8254만원, 면적(3.3㎡)당 537만원을 기록한데 이어 2019년 2억8056만원, 면적(3.3㎡)당 1606만원을 기록했다. 단순히 경쟁사중 한 곳인 투썸플레이스가 2018년 연매출 5억3437만원·면적(3.3㎡)당 829만원, 2019년 5억4484만원·면적(3.3㎡)당 1206만원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 더욱이 매장수(513개)로 주요커피전문점들중 유일하게 점포수를 감축하면서 1000개가 넘는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등과 규모면에서도 밀렸다는 평가다. 설상가상 해당 경쟁 커피전문점들은 연평균 11.7%씩 매장수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지알에스는 올해 기초체력 확보에 치중하고,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부터 실적 반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가성비 전략을 이어갈 것이며 '위드코로나' 선언 이후 외식쿠폰 등 정부지원을 토대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엔제리너스는 플래그십매장 등 지역거점 스토어를 확장하면서 실적 정상화를 기대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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