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급발진 사고 모르쇠…"차량 결함 사례 없어"
전기차 정면 충돌 공개 시연 결과 공개…"화재 발생 사례 전무" 주장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마르셀 브로드벡(Marcel Brodbeck)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왼쪽)와 율리아 힌너스(Julia Hinners) 충돌 안전 엔지니어가 지난 2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기자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제공=벤츠코리아)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금까지는 단 한건도 벤츠 차량과 관련해서 차량 결함 때문에 급발진이 발생했다고 검증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마티아스 바이틀(Mathias Vaitl) 벤츠코리아 사장은 지난 21일 열린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틀 사장은 이날 급발진 사고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한국에서 급발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며 "급발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차량을 입수해서 조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기사로만 접했을 뿐 실제 벤츠에게 차량이 전달돼 조사에 착수할 수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벤츠 측은 특정사건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사회적 이목을 끈 아파트 경비원 대리주차 급발진 사고에 대한 답변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주차 관리를 하던 경비원이 입주민을 대신해 벤츠 차량을 이동시키다가 주변에 주차된 다른 차량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이후 운전대를 잡은 경비원과 해당 차량의 차주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틀 사장은 "지금까지는 단 한건도 차량 결함 때문에 급발진이 발생했다고 검증된 사례는 없다"며 "벤츠는 고객이 원하는 경우 조사에 응하고 대화를 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현장조사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 율리아 힌너스 벤츠 충돌안전 엔지니어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설명드리자면 급발진 사고가 발생할 때 엑셀과 브레이크를 착각하는 사례가 있다"며 "항상 모든 차에는 엑셀의 힘보다 브레이크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 둘다 똑같이 강하게 밟았다고 가정하면 항상 브레이크가 더 작동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벤츠코리아는 세계 최초로 순수전기차 두 대로 진행한 충돌 테스트 결과도 공개했다. 벤츠는 각각 약 2.2톤과 3톤에 달하는 실제 EQA와 EQ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번 충돌 테스트에 활용했다. 또한 두 대 차량 모두 규정보다 더 빠른 시속 56km의 속도로 충돌해, 법적으로 요구되는 기준치를 상회했다.


벤츠 엔지니어들은 차량이 충돌 후 변형을 통해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충돌 테스트 후 두 전기차의 승객 안전 셀은 그대로 유지됐으며 차량 문 또한 정상적으로 열렸다. 이는 비상 상황에서 탑승자가 스스로 차량에서 내리거나 최초 대응자 혹은 구조 대원이 탑승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벤츠코리아는 "충돌 테스트에서 화재 발생 사례도 전무했다"면서 "이는 벤츠가 개발한 특별 고전압 보호 개념이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스템에는 배터리와 60V(볼트) 이상의 전압을 가진 모든 부품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8가지 핵심 요소가 적용됐다. 일례로 별도의 양극 및 음극 배선과 심각한 충돌 시 자동으로 꺼지는 자체 모니터링 고전압 시스템이 있다.


힌너스 엔지니어는 "벤츠 전기차에 대한 충돌테스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며 "이는 벤츠의 배터리 보관 시스템이 잘 작동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진델핑겐에 위치한 벤츠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에서도 화재를 대비한 여러 장치들이 있지만 이를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시설 안에서의 테스트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의 테스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경우는 단 한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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