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프리, 미수금 급증에 현금흐름 음수 전환
미수금 145억원 증가...NCF -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억원 악화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7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스프리의 썬골드키위(제공=제스프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제스프리인터내셔날코리아(제스프리)의 2023년 회계연도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음수로 전환했다. 뉴질랜드 본사로부터 받지 못한 미수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에선 제스프리가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높지 않은 만큼 미수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금흐름에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제스프리의 사업구조 상 모회사로부터 발생할 미수금이 없는 데도 해당 채권이 증가한 것에 의아하단 반응도 나온다.


제스프리의 2023년(2022년 4월~2023년 3월) 회계연도(FY) 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마이너스(-) 31억8000만원으로 전년 25억6000만원 대비 57억원 가량 악화됐다. 또한 잉여현금흐름(FCF)과 자체 조달 가능 현금 여력을 의미하는 내부순현금흐름(ICF) 역시 각각 -52억원을 기록했다. 즉 FY2023년도의 경우 영업을 할수록 손해를 본 셈이다.


제스프리의 NCF가 음수 전환한 것은 미수금이 늘어난 탓이다. 실제 이 회사의 FY2023년말 기준 미수금은 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3.4% 증가했다. 이에 145억원의 현금이 순유출됐다. 원재료 등의 외상매입(매입채무)이 102억원(19억원→121억원) 늘었고, 순이익도 4억원(24억원→28억원) 증가했지만 빠져나간 돈이 더 많았던 것이다. 미수금은 회사의 사업목적(키위 판매) 이외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미수채권을 말한다.


이외 제스프리는 투자활동으로 3000만원, 배당금 지급 등 재무활동으로 21억3000만원의 현금이 순유출 됐다. 그 결과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1년 만에 82.9%(64억4000만원→11억원) 급감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제스프리의 미수금 대부분이 관계회사와의 거래로 발생했단 점이다. 실제 제스프리는 FY2023년말 기준 모회사인 제스프리 인터내셔날(Zespri International Limited)과 한국 생산지사인 제스프리프레쉬프로듀스코리아향 외상거래대금(매출채권 등)을 각각 172억원, 7억원 들고 있다. 특히 제스프리 인터내셔날 채권은 전년 대비 650.2%나 급증했다.


시장에선 제스프리가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높지 않은 만큼 미수금 상환이 더뎌지게 된다면 현금흐름에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제스프리가 '썬골드키위'의 국내 유통을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판매 외 영업활동으로 벌어 들일 사업이 없는 까닭에 의아하단 반응도 일각서 나온다. 


시장 한 관계자는 "보통 유통 자회사가 모회사한테 미수금이 발생 하는데 제스프리는 반대의 경우"라며 "프로젝트를 위해 직원 파견 등 인건비 발생으로 이런 구조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금액이 너무 큰 것은 의아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수금이 늘어난 것은 뉴질랜드 본사 등 거래처에서 결제를 느슨하게 해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제스프리가 단순 수입유통사로서 영업이익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나간 돈이 더 많아 현금흐름에 압박이 가중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스프리 관계자는 "감사보고서에 이와 관련된 문제 사항이 언급된 바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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