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역대 분기 최대 매출 찍었다
합병 따른 일회성 비용 확대...영업익 전년比 91.6%↓
셀트리온 1분기 실적 현황(표=딜사이트)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셀트리온이 주력품목인 바이오시밀러 판매호조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말 이뤄진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셀트리온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매출 7370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당기순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1394억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6%(1670억원), 당기순이익은 87.6%(1463억원) 쪼그라들었다. 


셀트리온은 합병 법인으로서 맞이한 첫 분기에도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성장한 65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228.7% 증가한 수치다. 


주력 제품군인 '램시마' 라인은 두 제품 모두 유럽시장에서 선전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정맥주사(IV) 제형 '램시마'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61%로 집계됐으며 유럽 주요 5개국(EU5) 에서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의 점유율은 21%를 기록했다. 두 제품을 합산한 램시마 제품군 점유율은 EU5 기준 74%에 달한다. 영국의 경우 86.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고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각각 76.3%, 76.1% 수준으로 집계됐다.


램시마 제품군의 시너지에 따른 동반 성장이 확인되면서 올 3월 미국에서 출시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출시 보름 만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로 꼽히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의 처방집에 선호의약품(Preferred drug)으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짐펜트라 제형 특허 등록을 완료해 2038년까지 미국에서 SC제형 인플릭시맙으로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이미 출원을 마친 투여법 특허까지 등록되면 최대 2040년까지 독점적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셀트리온은 PBM 처방집 등재 확대와 치밀한 특허전략, 처방 가속화를 위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짐펜트라의 매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짐펜트라 출시 2년 차인 2025년까지 타깃 환자 처방률 10% 이상을 달성해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기존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도 견고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트룩시마'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에서 29%, 유럽에서 24% 점유율을 나타냈다. '허쥬마'는 퍼스트무버로 강점을 살린 일본에서 65%, 유럽에서 19%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는 유럽 입찰 수주 확대와 미국 PBM 추가 등재 등으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유플라이마는 기존에 출시한 40mg, 80mg에 이어 소아환자 대상 20mg를 출시하며 처방 선택의 폭을 넓혔고 미국에서는 지난해 3대 PBM중 하나인 '옵텀(OptumRx)'에 이어 올해 대형 PBM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베그젤마는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병원연합 및 주정부 입찰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최대 5년간 공급을 이어가게 됐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스텔라라(CT-P43)', '악템라(CT-P47)', '아일리아(CT-P42)', '졸레어(CT-P39)', '프롤리아(CT-P41)'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기존에 상업화한 6개 품목에 더해 오는 2025년까지 11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셀트리온이 1분기 매출 확대에도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재고 합산에 따른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 등 합병과 관련한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셀트리온은 연내 제3공장 상업 가동을 통한 원가율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3공장은 6만리터 규모로 가동시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10만리터), 2공장(9만리터)과 함께 총 25만리터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한 3공장은 기계적인 검증을 마치고 올해 4분기에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합병 이전 셀트리온헬스케어(현재 소멸법인)가 보유한 재고자산을 지속 소진하고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제품을 생산하면 올해 1분기 50%대에 달했던 매출원가율은 연말까지 30%대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출시한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미국시장 안착과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통해 올해는 셀트리온이 제2의 도약을 이뤄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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