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스테이지엑스, 운영비용 어쩌나
주파수·통신인프라 관련 비용 6000억원대…초기 자금 500억원 불과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0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이통사' 스테이지엑스가 28㎓ 대역 주파수 대금을 첫 납부하고 컨소시엄 명단을 공개하면서 일부 베일을 벗었지만, 지속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었다. (제공=스테이지파이브]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제4이통사' 스테이지엑스가 28㎓ 대역 주파수 대금을 첫 납부하고 컨소시엄 명단을 공개하면서 일부 베일을 벗었지만, 지속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었다.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운영비 등을 마련할 세부 방안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스테이지엑스는 7일 주파수 할당대가 1차분인 430억원을 납부하고, 베일에 싸여 있던 컨소시엄 명단도 공개했다. 다만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번 1차분이 낙찰가(4301억원)의 10%에 불과한 점과 향후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운영·마케팅비 등을 감안할 때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사업 자본금의 경우 기존 계획한 금액(2000억원)의 25%에 불과한 500억원이 확보된 상태다. 이후 계획된 자본 확충은 조기에 마무리하고 설비투자·서비스 등에 투입될 2000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는 내년 서비스 런칭 전까지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주축 기업의 재무 악화 등으로 대규모 투자 유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컨소시엄 주축을 맡는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는 지난해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5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당장 주파수 대금을 마련하기도 벅찬 셈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대금 이외에도 1827억원의 통신인프라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사업과 서비스를 운영할 비용 마련 방안이 여전히 구체화돼 있는 게 없다는 점"이라며 "기존 통신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운영비와 마케팅비가 조단위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봐도 쉽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는 단계적인 자금 마련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확보한 500억원은 주파수 대금 납부와 제반 운영경비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까진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확정 지은 상태"라며 "이후 시리즈A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내년 서비스 런칭 전까지 총 60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스테이지파이브 ▲야놀자 ▲더존비즈온 ▲연세의료원 ▲카이스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 ▲신한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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