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신탁, 1분기 신규 수주 '개점 휴업'…왜?
1분기 41억 수주 '역대 최저'…고금리 부동산 침체, PF리스크 관리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5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신탁 본사 전경 (제공=한국자산신탁)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한국자산신탁이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를 최소화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책임준공 리스크도 남아있어 보수적인 경영 방침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 차입형 신규수주 실종…방어적인 수주 기조 지속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올 1분기 역대 최저 수준인 41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을 감안해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관리형토지신탁과 비토지신탁에서만 신규 수주가 발생했다. 각각 20억원 규모다.


지난해 1분기 신규수주 203억원에 비하면 올해 1분기 신규수주는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차입형토지신탁과 관리형토지신탁을 포함해 비교적 골고루 수주했으나 올해는 차입형토지신탁이 없다. 다만 지난해에도 차입형토지신탁은 감소세였는데 1년간 3건의 수주 실적이 전부였다. 2022년 6건에 비하면 그마저도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신규 수주도 예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연간 수주 총액은 732억원으로 2022년 1246억원의 58%에 불과하다. 2021년의 총수주액은 226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데 지난해의 3배에 가깝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줄어들었으나 신탁계정대여금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말 신탁계정대여금은 4690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5520억원으로 3개월 사이 9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신탁계정대여금은 사업장에서 부실이 발생하거나 신탁사가 자체개발 등에 나설 때 자체계정에서 빌려준 대여금이다. 지난해 부동산 PF리스크가 커지면서 신탁사들이 자체 자금의 투입을 늘린 결과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인 PF 시장 침체로 한국자산신탁의 1분기 수주는 역대최저를 기록했다"며 "올 1분기는 PF 시장 경계감이 가장 심했던 시기였으며 2분기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 견조한 영업이익률…이자수익 오히려 늘어


한국자산신탁의 1분기 경영 실적은 전년 대비 여전히 하락세다. 다만 하락의 폭은 점차 줄어들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은 633억원, 영업이익은 2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2%, 9.2% 감소했다.


영업수익이 감소한 배경에는 방어적인 수주활동으로 인해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283억원 대비 14.3% 줄어들었다. 또한 기타수익도 1분기 111억원으로 지난해 198억원 대비 43.7% 감소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반면 신탁계정대 규모가 늘어나 이자수익은 증가했다. 1분기 이자수익은 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247억원 보다 11.8% 늘었다.


다행히 영업비용은 줄어들어 영업이익의 감소폭을 낮췄다.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405억원 대비 16.5% 줄어들었다. 또한 올해 1분기 책임 준공 사업장의 비롯해 전반적인 충당금(대손상각비)은 61억원을 반영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3억원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연간 전체로 살펴보면 지난해 반영된 충당금은 400억원 수준인데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충당금이 지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줄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관계기업의 자산매각을 통해 얻은 영업외 수익이 영향을 끼쳐서다. 이 때문에 올해 순이익은 기저효과로 감소폭이 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국자산신탁의 최근 회사채 공모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대주주인 엠디엠(MDM)의 실적도 좋은 편이기 때문에 한국자산신탁이 리스크를 감내할 체력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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