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소재 판가 ↑'로 하반기 반등 기대
아라미드, 하반기 美 훈풍 기대…타이어 코드는 이미 판가 상향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8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본사가 있는 서울 강서구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전경 (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지난해부터 고전하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 하반기 반등을 점치고 있다. 아라미드와 타이어 코드의 수요 및 판가 상승이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친환경 담배 필터 등 신소재 사업의 유망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경태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관리담당은 8일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아라미드 수출가가 전년 동기 대비 10% 정도 하락한 데 대해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 일부의 착수 지연에 따라 5세대(5G) 이동 통신용, 광케이블용, MRG(Mechanical Rubber Goods)용 등 제품 수요도 둔화됐다"며 "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판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방탄 및 안전 분야의 수요 회복과 인프라 투자 재개, 타이어용 수요 반등에 따라 점진적인 단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 담당은 "특히 큰 숫자로 보고 있는 광케이블용 아라미드의 경우 최근 미국 상무부의 디지털 형평성을 위한 재정 지원 공고에 따라 8억달러 수준의 투자가 확정될 수도 있음에 따라 사업자 선정을 거쳐 당사 수주까지 연결될 수 있다"며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유의미한 수요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현재 아라미드 생산 시설의 증설을 마치고 가동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아라미드 매출액은 증설분의 실적 반영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일시적인 평가 하락과 증설분에 대한 고정비 부담으로 작년 대비 큰 폭의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담당은 "신규 설비의 전 공정 자동화를 새롭게 도입하다 보니 가동 안정화 기간이 소요되는 등 요인으로 현재 램프 업(생산량 확대)을 진행 중"이라며 "방탄·안전 용품의 수요 회복과 미국 디지털 형평성 정책, 글로벌 인프라 투자 재개 등에 따라 점진적으로 가동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2분기에는 타이어 코드의 판가 상승도 전망된다. 김 담당은 "타이어 코드 가동률은 지난해 국내 및 베트남 법인 평균 80% 정도였고, 연초 경쟁사의 재고 할인 판매에 따라 당사 가동률을 방어하고자 가격을 인하했다"며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판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KT&G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인 생분해성 담배 필터 소재 '라이오셀 토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 담당은 "라이오셀 토우는 기존 담배 필터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며, 양산성 검증을 위한 시설 구축을 진행해 왔다"며 "하반기 초 생산 시설이 완공되면 품질과 양산성에 대해 신속하게 검증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유럽의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담배 필터에 대한 규제의 범위와 수위가 확대될 전망인 만큼 라이오셀 토우가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가능성도 높다"고 부연했다.


한앤컴퍼니와 추진 중인 필름 합작사 설립에 대해서는 "현재 실사를 통해 구체적인 지분율과 운영을 논의 중"이라며 "본계약 체결과 정부 당국의 승인을 거쳐 합작사 출범 등 관련 사항이 확정되면 다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해외에서는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만 진행 중"이라며 "소수 지분 확보로 필름 합작사가 연결 손익에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에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측된다"고 언급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필름 사업 중단으로 1분기에 반영된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은 약 50억원이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개년의 배당 정책을 유지한다. 배당 성향은 별도 기준 실질 순이익(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금액)의 20~40% 수준이며, 지난해의 경우 배당 성향이 149.4%로 전년 대비 86.2%포인트 상향됐다. 다만 이번에 환원 재원 미달 시 전년도 배당 금액을 고려해 결정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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