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코스피, ECB·북핵 영향 제한적”…주요국 통화정책 ‘주목’
증시판.jpg


[배요한 기자]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장기 박스권 돌파를 노리던 코스피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지수 고점에 대한 부담감과 ECB 통화정책회의 실망감, 그리고 북한의 5차핵실험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6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매물 출회가 확대되며 코스피는 전주 대비 0.14%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는 실망적인 ECB통화정책과 북핵 리스크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으며, 향후 증시의 향방은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12일 “9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남아있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적 행보에 코스피의 변동성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자산시장 버블에 대한 경계감과 완화적 통화정책에 치우친 시장의 기대감으로 금리인상과 관련된 시장의 의구심을 꾸준히 자극할 전망”이라면서도 “일본은 마이너스금리 도입에도 엔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어 추가 완화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CB(유럽중앙은행)는 지난 9월 통화정책회에서 기준금리 0%, 예금금리 및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4%, 0.25%로 동결하고, 월 800억유로의 자산매입규모 유지를 결정했다. 드라기 총재는 채권매입 기간 및 대상 확대 등 추가 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밝혀 시장을 실망시켰다.

김 연구원은 “10월 헝가리와 이탈리아의 국민투표 등 유로존 내 주요국의 선거일정이 집중되어 있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재차 확인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4차례에 걸친 북한 핵실험 이후 코스피는 3거래일 내 최대 하락폭은 3% 가량이었고, 대부분 빠르게 정상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북한의 5차 핵실험 감행으로 한·미·일이 유엔 안보리를 소집하는 등 국제사회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어 코스피의 추가 하락압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