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키맨
미래사업전략 조타수 고영석 상무
⑬정의선 회장 두터운 신임 속 짜임새 있는 전략 수립·전개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R&D전략운영실장 겸 FMT담당.


[딜사이트 박상우 기자] 현대모비스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연구개발(R&D)에 1조원 이상 투입했고, 현대차그룹 산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법인인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보틱스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도 확보했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짜임새 있는 사업전략이 뒷받침된 결과다. 그 중심에는 현대모비스 전략과 투자를 담당하는 고영석 현대모비스 R&D전략운영실장(상무) 겸 FMT(Future Mobility Transformation)담당이 있다.


1971년생인 고영석 상무는 서울대 경영학을 전공한 뒤 1997년 3월 IBM코리아 소프트웨어 솔루션 부문에 입사해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999년 7월 위즈도메인으로 적을 옮겨 마케팅 디렉터로 일한 후 2000년 9월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이하 BCG)에 합류했다. 



그는 BCG를 다니면서 2004년 미국 UC버클리대 MBA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공업, 자동차 및 기타 다양한 산업재 분야에서 국내 유수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 전략 수립, 신사업 모델 구축, 인수·합병(M&A) 및 인수 후 기업통합작업(PMI)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주제의 전략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BCG 산업재 분과의 핵심 임원으로 성장했다. 이를 인정받아 2012년 등기임원 격인 파트너로 승진했다.


파트너로 승진한 그는 독특한 계기로 현대차와 인연을 맺게 된다. 현대차는 2013년 말에 출시한 2세대 제네시스 DH 1호차 고객으로 고 상무를 선정하고 남양연구소에서 차량을 전달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16년 7월 고 상무는 현대모비스 연구기획기술전략 담당(이사)으로 전격 이적했다. 자동차 및 부품산업의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현대모비스의 잠재력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고 상무는 연구기획기술전략 담당과 함께 기술전력팀장을 겸했으며, 2017년 12월 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2018년에는 IR담당을 맡았고 2019년 기획실장이 됐다. 그러다 2020년 4월 그룹 계열사이자 차량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주력하는 현대엠엔소프트와 자동차 진단·검사장비 개발을 주력하는 GTI의 기타비상무이사에 각각 선임되며 그룹 계열사 이사회에 처음 진입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두 회사 모두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 있는 계열사인 데다 실적 개선 등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어 방점을 찍기 위해 고 상무를 선임했단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보폭을 확대하던 고 상무는 2021년 1월 R&D기획운영실장에 선임됐다. 이어 한달 뒤에 열린 정기주총에서는 현대모비스 사내이사가 됐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고 상무에 대해 "연구기획 및 전략기획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기획 전문가로 향후 미래 현대모비스의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사내이사가 된 고 상무는 같은 해 6월 R&D전략운영실장(상무) 겸 FMT담당에 임명됐다. FMT에서는 소프트웨어, UAM, 로보틱스 등 3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신규 사업모델에 기반한 사업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예정이다. 


고 상무는 이 같이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전략을 다듬으며 미래기술 선점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가 지난 9일에 발간한 지속가능성 보고서 2023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특허 출원 건수는 2941건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이를 통해 총 특허보유건수는 61% 증가한 7048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미래기술(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분야와 친환경(전동화, 연료전지) 분야가 각각 1464건과 505건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부품사 순위에서 5년 만에 6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한편 고영석 상무는 러시아의 얀덱스(자율주행 플랫폼), 미국의 벨로다인(자율주행 라이다), 영국의 엔비직스(헤드업디스플레이), 중국의 딥글린트(AI) 등과 지분투자를 바탕으로 협업 체계를 구축하며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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