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성장동력 낙점한 펫사업 '빨간불'
자회사 '오션' 손상차손 16억 발생…인수 이후 3년 연속 이익 악화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토니모리)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토니모리가 야심차게 시작한 펫사업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본업인 화장품사업이 주춤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펫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국내 펫시장의 경우 해외기업들의 이미 선점한 데다 차별화된 경쟁력 부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주력인 화장품사업은 2017년 사드 보복으로 최대 매출고객이던 중국관광객들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나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로드샵 중심의 브랜드 전략도 한계점에 도달했다.  


실제 이 회사의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은 2016년 2331억원(연결기준)에서 ▲2017년 2057억원 ▲2018년 1809억원 ▲2019년 1720억원 ▲2020년 1134억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176억원에서 2017년 마이너스(-) 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2018년 -50억원 ▲2019년 -2억원 ▲2020년 -255억원으로 손실이 지속됐다.


토니모리는 경영실적 방어를 위해 금융사업과 펫사업 등의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섰다. 그 중 펫사업의 경우 2022년 1월 반려동물용품 판매 자회사 '베이펫'을 설립하며 본격화했다. 이어 같은 해 4월에는 반려동물 간식을 제조하는 '오션' 지분 67.03%를 89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후 베이펫의 지분 100%를 오션에 양도했다.


다만 토니모리의 펫사업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션과 베이펫의 매출액은 2021년 107억원에서 2022년 110억원으로 2.8% 증가 했지만 작년 다시 79억원으로 28.1% 후퇴했다. 당기순손실 또한 2021년 21억원, 2022년 21억원, 2023년 11억원으로 불과 3년 동안에만 총 53억원의 누적적자을 냈다.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오션은 결국 지난해 16억원의 손상차손까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토니모리 관계자는 "펫사업의 경우 재고 폐기로 인한 일회성 비용 탓에 지난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토니모리 펫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이미 해외기업들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이 부족한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샐러드펫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된 펫푸드 어워드에서 TOP5 안에 수상된 제품 모두 해외브랜드가 선정됐다. 수상 제품으로는 ▲오리젠 키블 ▲오픈팜 이에션트그레인 ▲인스팅스 오리지날 습식 ▲몬지 내추럴 슈퍼프리미엄 ▲웰니스 컴플리트 헬스 등이다. 


이에 토니모리는 신제품 개발과 판매채널 다각화로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베이펫은 지난 4월 삼육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와 산합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삼육대학교 동물자원학과의 전문적인 연구와 지원을 받아 베이펫의 제품 품질을 올려 반려동물과 그 보호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또한 토니모리의 온·오프라인 채널과 해외 수출 인프라를 활용해 펫사업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앞선 토니모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펫사업의 외형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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