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반대 소액주주연대, 표위임 방법 고심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관련 주주총회(7월17일)를 앞두고 각 이해당사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제일모직은 30일 오전 IR(기업설명회)을 준비 중이고, 소액주주들은 ‘우선주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청구’ 요청에 이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인터넷카페 삼성물산소액주주연대 측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선주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청구를 삼성물산 측에 26일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는 소수주주권에 의해 1주라도 보유하고 있으면 청구 가능하다. 회사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영업시간 내에 열람을 허용해야 한다. 이어 소액주주연대는 엘리엇 측의 의결권 위임을 고려해, 이와 관련한 업무 경험이 있는 회원을 중심으로 위임장 작성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 합병 건에 반대의사를 밝힌 엘리엇 측은 지난 24일 “합병에 반대한다면 엘리엇 측에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 다음날인 25일에는 삼성물산 측이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반대하면 삼성물산 측에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반면 제일모직 측은 30일 오전 IR을 열고,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사진, 좌)과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사진, 우) 등 주요 CEO가 참석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를 실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취지와 당위성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IR을 통해 제일모직이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삼성물산 지분 10.15% 보유) 등 삼성물산 주요 주주들은 삼성그룹 경영진에게 ‘합병법인이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기업설명회의 주체가 삼성물산이 아닌 제일모직이기 때문에 기대할만한 수준의 구체적인 제안은 아니고, 제일모직이 미래 청사진을 내놓고 합병 삼성물산의 주주친화정책을 제시하는 선에서 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일에는 지난 11일과 12일 엘리엇 측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금지, 자사주 처분 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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