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바이오, 美 사료첨가제 시장 진출…추가 M&A 고려
사료첨가제 업체 3월 1일부로 인수…취득금액은 883억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이지바이오가 미국 사료첨가제 제조업체 데브니쉬 뉴트리션(Devenish Nutrition LLC.)를 인수해 미국 사료첨가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내 사료첨가제 시장 성장성이 제한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인수를 시도했다는 입장이다. 이지바이오는 데브니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다른 매물에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지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은 1654억원으로 이중 해외매출은 13.6%(225억원)에 불과하다. ▲2021년 1295억원 ▲2022년 1556억원 ▲2023년 1654억원으로 매출이 연평균 13%씩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사료첨가제 시장이 해외보다 규모나 성장성이 제한된 만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지바이오는 "국내에서는 이미 성장을 많이 했고 이제는 글로벌 사료첨가제 시장으로 확장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지바이오는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사료첨가제 제조업체 데브니쉬를 지난 3월 1일자로 약 883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1월에 이지바이오는 데브니쉬를 인수하기 위해 이지바이오 미국법인(Easy Bio USA, Inc.)을 설립했고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법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에는 이지바이오(3500만달러, 지분율 98.59%), 이지홀딩스(30만달러, 지분율 0.85%), 팜스토리(20만달러, 지분율 0.56%)가 참여했다. 이후 인수를 완료하고 지난 4월17일 데브니쉬는 미국법인을 역합병했다.


데브니쉬는 미국 미네소타 페어몬트에 본사를 둔 사료첨가제 전문기업이다. 미국과 멕시코에 5개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6개의 연구 설비를 통해 사료첨가제, 프리믹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200여명의 직원 중 30여명이 박사급 인력으로 북미 축산 시장에서 선도적인 회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도 이번 인수로 이지바이오의 미국 사료첨가제 시장 확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데브니쉬의 북미 시장 장악력과 더불어 인수 회사의 매출액이 이지바이오보다 높아 외형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실제 데브니쉬의 지난해 매출액은 2186억원으로 이지바이오 매출(1654억원)보다 32.2% 높은 금액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사료첨가제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고, 이지바이오의 해외 수출액도 늘어가고 있다"며 "데브니쉬를 교두보로 기존 사료첨가제 부문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인수 효과만으로 지금보다 더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미국 식품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슈완스 피자를 인수한 사례도 이지바이오의 이번 인수에 기대감이 쏠리는 데 한몫 거들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로 미국 냉동식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슈완스는 인수 후 2019년부터 2조1862억원의 매출을 올리더니 지난해는 4조38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도 슈완스에 힘입어 미국 식품시장을 점차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회사에서도 데브니쉬 경영 안정화에 집중하며 서서히 사료첨가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브니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데브니쉬의 경영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시너지를 발휘하는 게 확인된다면 사료첨가제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다른 M&A를 시도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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