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이달 '수리온' 첫 수출 확정짓나
'37조' 투자 약속한 UAE 대통령 이달 중 방한…논의 이뤄질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8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린온(MUH-1)'에 무장을 추가한 상륙 공격 헬기(MAH) 가상도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수리온(KUH-1)' 등 헬기 수출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구체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가 최초 계약자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안정성 이슈를 해결한 데다 K방산에 대한 신뢰도 역시 예전에 비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KAI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 목표(4조4769억원) 대비 무려 32.1%(1조4378억원) 올린 5조9147억원으로 잡았다. 국내 사업 수주 눈높이를 낮추는 대신(2조4643억원→1조7704억원), 완제기 수출 사업의 수주 목표액은 3배 가까이(1조1669억원→3조368억원) 상향한 게 골자다.


이는 고정익 항공기 수출 확대 뿐 아니라 수리온 등 회전익(헬기)의 첫 수출까지 고려한 가이던스로 해석된다. 이달 중으로 관측되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방한 기간 수리온 수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 당시 한국에 대한 30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UAE는 최근 몇 년간 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헬기 전력 보강 사업을 추진 중이며, 특히 해상 활동에 적합한 모델을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KAI의 경우 수리온 기반의 파생형 모델인 '마린온(MUH-1)'을 개발했는데, 2018년 해병대의 시험 비행 중 추락 사고가 터지면서 수출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이와 관련해 KAI는 문제 요인을 다 해결됐고 품질검증까지 개선해 안정성 이슈는 더 이상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사고는 조사 결과 에어버스헬리콥터가 납품한 로터마스트의 파단이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후 KAI가 에어버스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 배상을 위한 국제 중재도 약 3년 4개월 만인 지난 2월 22일 종결됐다.


KAI의 경우 작년 말 UAE와 수리온 수출 기본형 시제기(KUH-1E) 납품 협상을 진행했으며, UAE 측은 모든 장비에 대한 여러 단계의 테스트를 거쳐 구매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선 KAI의 협상 상대가 중동 국가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변덕스러운 협상으로 유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 경우 도입국이 계약 사실을 밝혀야 한다거나, 이미 협상에서 협의한 사항에 대해 계약 직전에 몽니를 부리는 일이 종종 있다"며 "중동 고객사와의 계약은 최종 체결 시점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KAI의 경우도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의 이라크 수출을 확정했지만 실제 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는 무려 3년이 늘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리온 경우 운영 실적 자체가 강점이라는 게 KAI의 설명이다. 올해로 한국에서 전력화된 지 11년째로, 200대 이상이 비행해 왔다. 수리온을 기반으로 마린온과 상륙 공격 헬기(MAH)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개발된 점도 수출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수리온 파생 모델만 현재 10종이 넘는다. UAE가 앞서 도입했던 유럽제·미제 헬기의 경우 수리 기간이 오래 걸리고, 뜯어볼 수 없는 등 제약 요건이 많은 점도 'K-방산'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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