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 한 발 늦은 리브랜딩…수익 개선 '깜깜'
1분기 영업익 전년비 63.9%↓…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 돌파구 모색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이니스프리 공식홈페이지)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1세대 로드샵으로 위상을 떨쳤던 이니스프리가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원브랜드숍에서 온라인몰 혹은 H&B스토어로 소비패턴이 빠르게 변화한 흐름을 선제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작년 과감한 브랜드 리뉴얼까지 단행했지만 당분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시장에선 관측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앞서 2008년 '제주 녹차 그린티' 라인을 시작으로 제주도에서 생산된 천연성분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제품들을 개발했다. 이후 이니스프리 탄생 10주년인 2010년 'Natural Benefits from JEJU'라는 슬로건을 정립하고 '그린티 시드 세럼', '제주 화산송이 라인', '동백꽃 에디션' 등 을 내세우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실제 2010년 82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9년에 5519억원으로 7배 가까이 성장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원브랜드숍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이니스프리의 경영실적도 고꾸라졌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H&B스토어 혹은 온라인몰으로 이동한 소비패턴 변화를 선제적으로 따라가지 못한 부분이 컸던 것으로 시장에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니스프리는 작년 27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2997억원 대비 8.7%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 또한 103억원으로 323억원에서 68.1% 감소하며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에도 경영실적 부진은 이어졌다. 1분기 매출액은 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줄었고 영업이익은 63.9% 줄어든 20억원에 그쳤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이니스프리는 부진한 경영실적 재고를 위해 작년 초에 국내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대대적인 리브랜딩까지 단행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브랜드 로고부터 키컬러, 패키지, 제품라인업에 광고모델까지 전면교체를 진행했다. 아울러 기존 제주를 벗어나서 구체적인 지역 대신 브랜드 가치를 담은 가상의 섬인 '뉴 아일(THT NEW ISLE)'을 창조해 하늘을 날거나 물 표면 위를 뛰어가는 등의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아울러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며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도 선언했다. 실제 2020년 490여개(마트·직영점 제외)였던 국내 이니스프리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320여개로 축소됐다. 이는 해외사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2019년 600여개를 직영점으로 운영했던 중국사업은 지난해 완전 철수했다.


나아가 부진했던 실적 회복을 위한 카드로 가맹점주들과의 마찰까지 무릅쓰고 지난해 올리브영 입점까지 택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니스프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이니스프리가 리브랜딩이라는 강수를 뒀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올리브영과 같은 멀티브랜드숍 채널 확대로 젊은 고객층 유입을 유도해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및 리브랜딩 작업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진행한 리브랜딩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리브랜딩으로 국내외 고객들에게 이니스프리가 보다 새롭게 환기되기를 기대하면서 진행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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