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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구독 경쟁에 맞불 작전
유료 구독제 '배민클럽' 출시 예정…고객 락인효과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달의 민족 앱 '배민클럽' 예고 (출처=배달의 민족 앱)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최근 배달의민족(배민)이 유료 구독제 출시를 예고했다. 쿠팡이 유료 구독 서비스인 와우회원을 통해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배민도 본격적으로 구독 경쟁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민은 25일 자사 앱에 유료 구독 멤버십인 '배민클럽'을 시행하겠다는 광고를 노출했다. 서비스 시행 일자와 혜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유료 구독제 도입은 쿠팡이츠가 유료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배달 무료화를 시작하고 난 후 주도권을 지키고자 배민이 선보이는 두 번째 전략이다.


앞서 배민은 쿠팡이츠가 3월 26일 묶음 배달 무료화 혜택을 선언하자 일주일 만인 4월 1일 알뜰배달(묶음배달) 주문 시 무료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한 한집배달 배달 팁 할인을 내세웠다. 특히 한집배달에 대한 배달비 인하가 특징적이다. 기존 고객이 한집배달에 대해 지불하는 배달팁은 많게는 5500원에 달했지만 강화된 혜택에서는 배민1플러스 이용 매장에 한해 고객이 최대 1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다만 혜택 도입 당시 알뜰배달 무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고객이 직접 '배달 팁 무료' 쿠폰을 내려받고 적용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배민은 이달 12일부터 알뜰배달 주문 시 무료 배달이 자동 적용되도록 혜택을 보강했다.


그럼에도 배민은 쿠팡이츠의 혜택과 비교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비스 제공 권역이 제한적이라 사실상 무료배달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배민은 가게배달(배달대행) 비중이 높지만 해당 매장에는 무료배달을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배민1플러스(자체배달)에 가입한 매장에 한해 알뜰배달 시 무료배달을 제공한다. 회사 측에서 정확한 가게배달 비중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이 비중을 70%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배민은 무료배달 지역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지방 5대 광역시·세종특별자치시까지 늘렸으나 여전히 쿠팡의 무료배달 지역이 더 넓다. 쿠팡은 현재 수도권 지역과 지방 광역시를 비롯해 그 외 충청, 전라, 경상, 강원, 제주 등의 지역까지도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고객 락인(Lock-In)을 위해 배민이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이 1400만명을 웃돌기 때문에 쿠팡이츠로 갈아타는 고객을 돌리기 위해서는 배민도 자체적인 차별화된 유료 구독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배달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쿠폰 하나에도 갈아타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마케팅 비용에 따라 점유율 등락 폭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만큼 배민 역시 다양한 혜택을 통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배민 역시 회사가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보유했음에도 기존 고객들을 유지하고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고자 유료 구독제를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현재 배달업계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 따라 회사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고 유료 구독제 '배민클럽'도 이의 일환이다"며 "현재 제공하는 기본적인 혜택 외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이 많은 효용을 누릴 수 있도록 구독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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