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자료 은폐 혐의 SK케미칼 부사장 구속
검찰, 유해성 자료 은폐 정황 포착
사진제공 = 뉴시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자료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임원이 구속됐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일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SK케미칼 부사장 박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다른 SK케미칼 관계자 3명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각 피의자의 지위 및 역할, 주거 관계, 가족 관계, 심문 태도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이 인체에 유독하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SK케미칼이 해당 원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과를 은폐한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SK케미칼은 첫 생산 제품을 만들면서 실험을 의뢰해 원료 물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고의로 숨긴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지난 1월부터 SK케미칼, 애경산업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2016부터 2018년까지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자료를 폐기한 의심을 받고 있는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도 구속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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