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용산에 땅 매입…사업다각화 '잰걸음'
매입가 260억, 작년 영업익 5분의1 수준…신사업 행보 눈길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8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불닭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이 서울 용산지역에 땅을 매입했다. 지난해 부동산 투자·개발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한 삼양식품이 부동산사업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시장에선 풀이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달 말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주변 부지를 매입했다. 용산구 한강로2가 41번지에 위치한 454㎡(137평) 규모의 땅이다. 매입가는 총 260억원으로 3.3㎡당 1억8932만원이다.


삼양식품이 지난달 부지를 매입한 위치도. 사진=네이버지도

당초 이 땅은 기존 소유주가 업무복합시설을 지으려고 하다가 부동산 침체 직격탄을 맞고 공매로 나온 물건이다. 공매로 나온 이후 유찰을 거듭하며 주인을 찾지 못하다가 삼양식품이 지난달 손에 쥐었다. 


매입가 260억원은 회사의 실적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47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 해 영업익 5분의1 가량을 투입한 셈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3월 부동산 투자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단순 부동산업 및 부동산 임대업 등을 삭제하고 부동산 투자, 건설, 개발, 분양 등을 추가하며 신사업 목적을 보다 구체화했다. 신사업 추가 1년여 만에 행보를 구체화하며 부동산 투자에 잰걸음을 내는 모양새다.


이 땅의 용도구역은 일반상업지역으로 원칙적으로 업무시설 등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리스크가 큰 개발사업보다는 향후 시장 회복에 따른 부지 매각 차익 등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직접 개발할 계획은 없다"며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와 매입했다. 장기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향후 유휴부지 등에 대한 활용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도 밝혔다. 2022년 문을 닫은 유가공 공장인 문막공장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계열사가 보유한 유휴부지를 처분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말 기준 삼양식품의 매출 비중은 면스낵 부문이 94.1%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신사업으로 평가할 수 있는 축산 및 관광, 부동산임대 사업은 2.2%에 불과하다. 이에 향후 부동산사업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