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 첫 시험대 '유럽 진출'
모회사 예림당 父지분 승계, 최대주주 올라…파리 취항 차질, 경영 리더십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1일 0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이 지주회사 예림당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프랑스가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나 부회장이 과거 경영위기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나 부회장은 지난 26일 아동도서전문 출판사 예림당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나 부회장의 부친인 나춘호 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예림당 지분 31.47%를 아들인 나 부회장에게 모두 증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 부회장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9.63%에서 41.1%로 늘어났다.


나 부회장은 지난 3월말 열린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지 2개월여 만에  예림당 대표이사 복귀와 최대주주 등극을 마무리 지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나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유럽노선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상황이 녹록치가 않아서다.


그동안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유럽 노선 이관을 준비해왔으며 이르면 올 6월부터 순차적으로 유럽 4개(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프랑스 항공당국이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 취항은 항공협정 위반이라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과거 한국과 프랑스는 항공협정을 맺으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파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의 파리 취항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내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허가 조정 중 하나다. 만약 파리 취항이 막히면 자칫 유럽 노선 진출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와의 애매한 관계정리도 나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항공사업을 영위하는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다.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의 지분 28.69%를 보유 중이다. 지배구조 꼭대기에 있는 예림당(1.76%) 등이 보유한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더하면 30.69%에 이른다.


문제는 2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세운 유한회사 더블유밸류업과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더블유밸류업이 보유 중인 티웨이항공 지분율은 26.77%로 최대주주와 1.92%p(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JKL파트너스와의 지분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 당국의 반대로 예정된 기간 내 유럽취항이 어려울 수도 있고, 2대주주와의 관계정리도 필요하다"며 "나 부회장은 과거 티웨이항공이 위기일 때마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상황을 역전시키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경영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프랑스 파리 노선 진출에 제공이 걸려 진출이 예정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유럽 노선 취항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