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벤처캐피탈 포럼]
"LP지분 세컨더리펀드, 리스크 적고 수익률 높아"
조익재 성장금융 전무 "성장사다리펀드2 주목적, 회수시장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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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전무가 30일 파주 노스팜CC에서 딜사이트 주최로 열린 '2024 딜사이트 벤처캐피탈(VC)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올해 들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LP지분 세컨더리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익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한국성장금융) 전무는 30일 파주 노스팜CC에서 딜사이트가 '벤처투자 시장의 펀딩·회수전략 점검'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24 딜사이트 벤처캐피탈(VC) 포럼'에서 "2020년부터 펀드들의 수와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당시 생겨난 펀드들이 지금으로부터 3~4년 이후 만기를 맞이하는 만큼 회수시장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수를 진행해야 하는 펀드 규모에 비해 그 방법들이 지극히 제한돼 있다"며 국내 회수시장의 경직된 행태를 지적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VC들의 회수 방식은 장외 매각이 50.2%, 기업공개(IPO)가 32.3%를 차지하며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보였다. 조 전무는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상승 영향으로 경기가 둔화하면서 회수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내 회수시장을 촉진하는 요소로 조 전무는 세컨더리 펀드를 제안했다. 그는 세컨더리 펀드에 대해 "투자하는 기업의 지분을 할인가에 매입할 수 있어 위험부담이 적은데다 잔여 회수기간도 짧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시장에서는 저위험·고수익 특성을 자랑하는 세컨더리 펀드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세컨더리 펀드의 규모는 2021년(약 45조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약 98조원에 달한다.


특히 조익재 전무는 다양한 세컨더리 펀드 유형 가운데서도 'LP지분 세컨더리 펀드'에 주목했다. LP지분 세컨더리 펀드는 투자한 기업의 구주를 넘겨받는 일반 세컨더리와 달리 펀드 출자자들의 지분을 사들인다. 조 전무는 "최근 다양한 LP들이 매도자로 참여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LP지분 세컨더리를 통한 회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LP지분 세컨더리 시장은 세컨더리 펀드 운용경험을 지닌 운용사들이 적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위탁운용사(GP)들이 직접 투자를 선호하고 LP들의 정보를 노출하는 데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면서 LP지분 세컨더리 거래는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조 전무는 LP지분 세컨더리 펀드를 활성하는 과정에서 한국성장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성장금융은 GP와 직접 투자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아 그들과의 정보 교환이 원활하다"며 "모펀드 운용사로서 쌓아온 높은 신뢰도로 비밀유지가 원칙인 LP지분 거래에 최적화돼 있다"고 주장했다.


조익재 전무는 "정부도 지난해 세컨더리 펀드에 대한 지원금 규모를 5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회수시장 대상 정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관련 정책을 성장금융과 모태펀드를 통해 실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산업은행은 한국성장금융을 성장사다리펀드2의 최종 GP로 선정했다. 성장사다리펀드2에는 총 1조원의 정책자금이 들어간다. 한국성장금융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총 2000억원을 출자해 자펀드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성장사다리펀드2는 딥테크, 에너지·기후테크, 세컨더리에 집중한다. 한국성장금융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운용해온 기존 성장사다리펀드가 '창업·성장·회수·재도전'을 모토로 했던 모습과 다르게 투자 부문을 구체화했다. 


조 전무는 "성장사다리펀드2는 민간에서 투자를 기피하는 영역에 자금을 투입하는 미션과 회수시장 활성화에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며 "향후 성장사다리2에서 나오는 재원들을 세컨더리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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