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주총]현대차·호텔신라·삼성카드 사외이사 독립성 논란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주총(정기주주총회) 시즌이다. 오는 11일 상장기업의 정기주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정일에 주총이 몰려 ‘슈퍼주총데이’라 불릴 만큼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정기주총이 오는 11일과 18일 대거 열린다.

특히 11일에는 삼성그룹 13개 계열사, 현대그룹 5개 계열사의 주총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안상희 팀장은 10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호텔신라, 삼성카드의 사외·사내 임원 후보의 경우 독립성 측면에서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과거 한전부지 매입과 관련해 찬성 의견을 표시한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대글로비스와 거래관계에 있는 법인 임직원이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돼 있어 독립성 측면에서 충실한 직무수행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호텔신라 감사위원 후보도 재직 중인 법인과 호텔신라가 최근 3년간 거래 내역이 있어 상대적으로 독립성이 요구되는 감사위원의 후보요건에 이해상충의 논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삼성카드도 지분 100%를 출자한 자회사의 감사가 이번 삼성카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됐는데 이는 감사의 독립성 확보에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됐다.

안 팀장은 “모회사가 절대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자회사의 감사(업무감독권 보유)가 모회사의 사내이사를 겸임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면서 “하지만 자회사 감사의 독립성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규 사외이사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교수 출신이 2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무법인(17.2%),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당국 등 감독기관(14.9%), 장·차관(7.5%) 순이었다.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이 지난 3월4일까지 정기주총 소집공고를 공시한 3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국내 10대 그룹의 사외이사 가운데 상위 4개 부문(교수, 법무법인, 감독기관, 장·차관) 출신자 비중이 87.4%로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삼성그룹은 장·차관(60%), 법무법인(20%) 경력자 비중이 80%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은 감독기관(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당국) 경력 비중이 75%로 월등히 높았다. 신세계그룹은 감독기관(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금융감독당국) 비중이 57.1%, 법무법인이 42.9%를 차지했다.

안 팀장은 “국세청 세무조사 이슈가 있는 신세계그룹처럼 10대 그룹사는 대관업무의 필요로 감독기관과 법무법인 출신의 사외이사 선임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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