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테슬라 상장 추진…2000억 몸값 도전
내년 상반기 거래개시 목표…주류시장 '빅4' 업체 도약 기대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6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국내 수제맥주 선도업체 제주맥주가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성공적인 공개시장 입성을 발판삼아 국내 맥주업계 '빅4'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2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테슬라 요건 상장(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추진한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 심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중 거래 개시를 목표로 세웠다. 


2015년 문을 연 제주맥주는 제주도 한림읍에 본사를 둔 제주도 기업이다. 2017년 맥주 제조 면허를 등록하고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등을 출시, 본격적인 수제맥주 사업에 나섰었다. 


제주맥주가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수제맥주 업체 중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또 그동안 테슬라 요건을 통해 상장에 나선 업체 중 유일한 제조기업으로 기록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제주맥주는 빠른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해 테슬라 요건 상장을 선택했다. 아직 연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진 않았지만 최근 들어 빠르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맥주가 현시점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생산능력(캐파, CAPA)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국내 주류 시장에서 수제맥주 수요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제주맥주는 향후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활용해 캐파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공모자금을 활용한 생산설비 확대 필요성 때문"이라면서 "수제맥주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대폭 확대된 만큼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비와 인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나아가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제주맥주의 상장 후 기업가치(시가총액)가 약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제주맥주는 14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를 추진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약 1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지금과 같은 매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지금보다 2~3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맥주 투자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 이승현 이사는 "제주맥주는 설립 때부터 수제맥주의 대중 시장 진입을 목표로 생산 구조를 설계해온 유일한 업체"라며 "현재 국내에서 수제맥주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조업의 범주에 있는 기업 중 제주맥주처럼 성장 여력이 풍부한 회사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기업 중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주맥주의 실적은 매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제주맥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매출액 242억원을 달성, 2019년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맥주 출고량도 같은 기간 4배 이상 늘었다. 올해 3분기부터는 손익 구조도 흑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도 대폭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수제맥주 업체 중에서도 국내 전통적인 주류회사들과 어깨를 견줄 '빅4' 업체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맥주가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평가된다. 국내 '빅3' 업체로는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주류 등이 꼽힌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주세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내년부터는 수제맥주의 생산 캐파가 극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주맥주가 시장 수요에 잘 대응한다면 내년 상장 이후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0억원을 넘어 4000억원에서 5000억원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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