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그린인베스트, 333억 세컨더리펀드 조성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GP 선정...설립 이후 최대 규모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5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중견 건설사 '삼호개발'의 종속회사이자 벤처캐피탈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세컨더리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호그린인베스트는 현재 333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모태펀드 2023 2차 정시 출자사업' 중기부 계정 세컨더리 중소형 부문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다. 펀드레이징을 위해 민간 출자자(LP) 등과 접촉하고 있으며 모집이 흥행하면 증액 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축 투자자(앵커LP)인 모태펀드는 100억원을 출자한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준욱 전무가 맡는다. 김 전무는 KT그룹 품질 분석가(quality analyst)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벤처캐피탈 업계에 합류했다. 큐브벤처파트너스, 한국과학기술지주 등을 거쳐 2016년 삼호그린인베스트에 둥지를 틀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엠텍비전, 에이블씨앤씨 등이 있다.


이번 펀드의 특성은 일반적인 세컨더리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구주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삼호그린인베스트가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조성하는 세컨더리 전문 벤처펀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삼호그린인베스트는 두 개의 세컨더리 전문 펀드를 결성했지만, 출자금을 모회사인 '삼호개발' 등 민간 기업과 금융권 등에서만 조달한 탓에 펀드 규모를 크게 늘리지 못했다. 이에 투자는 주로 프로젝트 형태로 이뤄졌다. 첫 세컨더리 펀드는 지난 2016년 포스코기술투자와 함께 결성한 110억원 규모의 '포스코-SGI 팔콘 제약바이오'다. 포스코기술투자가 27억원, 삼호그린인베스트·삼호개발이 13억원을 투자했다. 나머지는 금융권에서 조달했다. 


의약품 전문 제조사인 '위더스제약' 구주 매입에 100억원이 투입됐다. 2017년 성대영 위더스제약 대표로부터 지분 3만1000주(지분율 10%)를 확보했다. 투자회수(엑시트) 성과는 좋았다. 위더스제약이 2020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 펀드는 구주매출과 장내 매도 등으로 지분 전량을 처분해 약 170억원을 회수했다. 내부수익률(IRR)은 15% 내외다.


2017년에는 84억원 규모의 'SGI 세컨더리 투자조합 제2호'를 결성했다. 삼호개발이 40억원, 삼호그린인베스트가 운용사출자금(GP커밋)으로 15억원을 댔다. 펀드는 바이오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3.2%)와 코넥스에 상장된 시리얼 제조사 '씨알푸드'(17%) 등의 구주를 취득했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올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엑시트 문이 열린 상태다. 펀드의 만기가 내년 12월로 설정된 만큼 주가 추이를 살펴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세컨더리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펀드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6년 50억원 규모의 'SGI성장기업M&A투자조합 제1호'를 결성했다. 중소기업 M&A의 인수자금 일부를 지원하는 펀드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보나뱅크' 등에 투자, 2년 만에 엑시트에 성공해 IRR 20% 내외를 기록했다.


또 2017년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함께 결성한 4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PEF) '중소기업성장사모투자'의 조기 청산도 준비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출자한 비금융 자회사 79곳을 통째로 인수한 펀드로 현재 두 자릿수 대 IRR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웨이버스 ▲브레인즈컴퍼니 ▲다보링크 ▲디에스리퀴드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거뒀다.


한편 삼호그린인베스트는 '모태펀드 2023 2차 정시 출자사업' 중기부 계정 혁신모험 초격차 분야에서도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운용사로 선정됐다. 최초 결성 목표액(300억원)을 웃도는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두 펀드가 결성되면 삼호그린인베스트의 운용자산(AUM)은 35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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