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인베, 매출 소폭 증가…관리보수 유입 영향
에이피알·케이엔알시스템 투자…연간 실적 높은 멀티플 회수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SV인베스트먼트가 악화한 업황에도 지난해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조합관리보수 등이 유입되면서 영업수익(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올랐다.


3월 결산법인인 SV인베스트먼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회계분기(2023년 4~12월) 회사는 연결기준 18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181억원)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와 비교해 3.3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4억원으로 전년 동기(20억원) 대비 30% 감소했다.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저조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회사의 지난해 성과보수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늘어난 관리보수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2023년 1~3분기 조합관리보수는 96억원으로 전년 동기(88억원)보다 9.09% 증가했다. 지난해 4월 1752억원 규모의 'SV 갭커버리지(Gap-Coverage)펀드 4호'를 결성하면서 운용펀드 수가 10개에서 11개로 많아진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VC)의 매출은 조합관리보수와 조합성과보수로 구분한다. 관리보수는 투자조합을 운용하면서 받는 월급 성격의 대가다. 성과보수는 운용펀드가 기준 내부수익률(IRR)을 넘기면 초과수익의 일정비율을 지급하는 인센티브 성격의 급여다.


갭커버리지 펀드는 SV인베스트먼트의 메인 시리즈펀드로 우수한 회수성과를 기록하며 매회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결성한 펀드는 회사가 운용중인 갭커버리지 시리즈 중에서도 결성총액이 가장 크다. 이전 시리즈는 ▲SV 갭커버리지펀드 2호(681억원 규모) ▲SV 갭커버리지펀드 3호(1010억원 규모) ▲SV 갭커버리지펀드 3-1호(578억원 규모) 등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022년 매출을 넘어선 상황이라 매년 3월 결산하는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특히 투자한 포트폴리오 가운데 올초 상장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투자금 회수 실적과 평가이익 증대 가능성이 높다.


앞서 회사는 SV 갭커버리지펀드 3호와 SV 갭커버리지펀드 3-1호를 통해 지난 2월에 상장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에 55억가량을 투자했다.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상장 당시 예상공모가 상단(20만원)을 초과한 25만원으로 결정됐다. 29일 종가 기준 주가는 27만원이다.


SV인베스트먼트가 SV 갭커버리지펀드 3호와 SV 갭커버리지펀드 3-1호, SV 인베스트먼트 2019 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약 65억원을 투자한 로봇기술개발 전문 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 3월에 상장했다. 케이엔알시스템도 1만3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섰다. 29일 종가 기준 케이엔알시스템의 주가는 1만8060원을 찍었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하락에 대해 "VC들의 손익은 공정가치 평가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비상장 기업들의 경우 평가 주기인 반기 단위로 변동성을 지니다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시가가 변해 손익이 일정 부분 오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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