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인수 3파전]
이스타항공
AOC 획득 기사회생…재도약 기회
③최대주주 VIG파트너스 재원 활용…화물사업 인수, 몸집 키우기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5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본입찰에 참여하며 막이 올랐다. 인수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 제주항공이 이탈하면서 3파전이 됐다. 본입찰에 참여한 LCC들은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모펀드(PEF)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이면서 PEF 대리전 양상을 방불케 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한 LCC 3곳의 경쟁력과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제공=이스타항공)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이스타항공은 최근 화물 관련 항공운항증명(AOC)를 획득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후보군들과 나란히 같은 출발선에 섰다. 하지만 화물 관련 항공운송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고, 수년간 경영 공백으로 아직은 경영정상화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것은 극복해야 하는 약점으로 꼽힌다. 


◆ 화물 AOC 획득…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도전장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는 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다. 앞서 경영 악화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초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빠르게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실제 작년 3월26일부터 운항을 재개한 이스타항공은 약 1년 만에 누적 탑승객 300만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이스타항공의 경영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까지 가져오게 된다면 또 한번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이 같은 시너지를 노리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던 '화물 AOC(항공운항증명)'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스타항공이 화물 AOC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 자격이 없다고 평가돼 왔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이 화물 AOC 자격을 취득하면서 다른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전 후보군들과 동일한 출발 선상에 서게 됐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예비입찰 때까지만 하더라도 화물 AOC를 취득하지 못해 다소 경쟁력에서 밀리는 모양새였다"면서 "예상보다 더 빠른 시기에 화물 AOC를 취득하며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 VIG파트너스 재원 활용…수년간 경영공백 약점 극복해야


이스타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VIG파트너스 재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1조5000억원의 브라인드 펀드 조성을 추진할 만큼 자금력 조달 부분에서는 높게 평가받는다.


이스타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다른 지원군을 끌어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의 지원사격에도 이스타항공의 부실한 재무 기초체력은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단 지적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여행객 증가추세에 따라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이스타항공의 매출은 1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00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577억원, 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각각 18.3%, 8.1% 늘었다. 재무건전성도 완전자본잠식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분자본잠심 상태다. 이스타항공의 자본금은 150억원, 자본총계는 98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34.6%이다.  


이스타항공이 화물 관련 항공운항 경험 공백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서 다소 불리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스타항공은 과거 벨리카고(여객기의 하부를 이용한 항공화물 운송) 형태의 화물 운송 사업을 한 경험이 있지만 최근 몇 년간 관련 사업을 손 놓으면서 타 후보군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화물사업을 벨리카고 형태로 했던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수년간의 공백기는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시 화물 사업을 했던 인력들이 지금까지 회사에 많이 남아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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