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모태펀드, 세컨더리 LP지분 유동화 도입
에임인베스트·하랑기술투자 선정, 출자액도 30억 늘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1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로고(출처=농업정책보험금융원 홈페이지)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의 출자사업에 세컨더리 유한책임투자자(LP) 지분 유동화 분야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세컨더리펀드와 달리 LP의 지분을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더 용이해졌다는 분석이다. 


농금원은 '2024년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의 최종 GP 선정 결과를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세컨더리 분야의 경우 농식품 투자 계정에서는 '에임인베스트먼트'와 '하랑기술투자'가, 수산 투자 계정에선 '엔브이씨파트너스'와 '푸른인베스트먼트'가 Co-GP로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농금원이 이번 출자사업에서 세컨더리 펀드 규모를 확대했다는 점이다. 농식품 투자 계정 세컨더리 분야에 모태 출자금액을 전년 대비 30억원 늘어난 150억원으로 배정했다. 민간 출자금액은 지난해보다 20억원 증가한 100억원 이상으로 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가 세컨더리 펀드를 2027년까지 총 1500억원 규모로 추가 결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첫 증액이다.


수산 투자 계정에는 올해 세컨더리펀드를 최초 도입했다. 모태펀드 예산이 90억원, 민간출자금이 60억원 이상으로 결성예정액은 150억원 규모다. 두 계정 모두 모태 출자 비율은 최대 60%다.


농금원은 중간 회수 수단인 세컨더리펀드를 이용해 민간 자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농금원 관계자는 "세컨더리펀드 확대에 대한 정부와 업계 요청이 있었다"면서 "중간 회수 시장을 강화하면 엑시트 압박이 완화돼 투자 심리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컨더리 펀드 분야의 GP로 뽑힌 회사는 모태펀드에서 출자받은 자펀드가 농식품경영체에 신규 투자한 투자자산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다시 말해 구주를 사들이는 일반 세컨더리 형식에 더해 유한책임투자자(LP)의 지분을 매수하는 LP 지분 유동화 방식으로도 펀드를 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일반 세컨더리만 가능했다. 단 프로젝트 투자 방식의 지분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앞선 관계자는 "일반 세컨더리는 투자 가치가 떨어진 경영체를 사들이길 꺼려한다"며 기존 세컨더리 펀드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LP 지분 유동화는 특정 펀드의 일정 지분을 가져오는 방법이라 좋은 포트폴리오와 더불어 실적이 일시적으로 악화한 기업도 인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금원은 올해 LP 지분 유동화 세컨더리 운용도 허가해 여러 기업에게 엑시트 기회를 보다 폭넓게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농림수산식품펀드는 농림수산식품산업에 대한 민간투자 촉진을 위해 정부 출자금(모태펀드)과 민간자금을 합쳐 조성하는 펀드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의 정기 출자사업 내 세컨더리펀드는 각 계정에 부합하는 주목적 투자를 60%, 비목적 투자를 40%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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