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시가보다 싸게 메디포럼제약 인수
신주 발행가격, CB 발행가보다 33% 낮아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1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강훈 기자]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진양곤 에이치엘비(HLB) 회장,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시가보다 30% 이상 낮은 가격에 코스닥 상장사 메디포럼제약의 지분을 취득한다. 주가가 낮았을 때 가격이 확정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대상자를 변경하면서, 시가보다 낮은 투자단가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1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메디포럼제약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진양곤 회장, 조용준 대표 등을 대상으로 약 1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납입일은 오는 14일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140억원, 진 회장이 26억원, 조 대표가 20억원씩을 납입할 예정이다. 


신주의 발행가액은 4485원이다. 이번에 같은 시기에 결정된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 6689원보다 33% 가량 낮다. 최근 메디포럼제약의 주가가 6000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월등히 저렴한 셈이다.


해당 유상증자 건은 이미 지난해 10월에 결정된 사안이었다. 메디포럼제약이 모회사인 메디포럼을 대상으로 200억원을 증자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기준주가에 10%의 할인을 적용해 결정된 발행가격이 4485원이었다.


하지만 메디포럼이 대금을 납입하지 않으면서 유증 일정이 계속 연기됐다. 결국 올해 4월에 대상자를 웰스투자자문으로 변경했다. 이후에도 메디포럼 측의 신주발행무효 청구소송 및 웰스투자자문의 자금조달 등의 문제로 유증은 현재까지 마무리가 안 됐다.


그러던 중 에이치엘비그룹이 투자자로 나서면서 해당 유상증자의 대상자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진양곤 회장, 조용준 대표로 변경됐다. 이들은 시가보다 낮은 주가에 신주를 취득하면서, 투자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유증 이후 312만8871주를 보유하게 돼 206만6998주를 보유한 메디포럼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오히려 시가보다 싸게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셈이다. 아울러 동반 투자한 진양곤 회장과 조용준 대표도 향후 상당한 투자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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