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종, S-Oil 설비투자 덕 볼까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에스오일(S-Oil)이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로 2023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하는 ‘타당성 검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해 금융투자업계는 증설 이슈 마무리로, 그간 낙폭이 컸던 석유화학 업종의 긍정적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Oil의 2단계 프로젝트는 크래커 150만톤 규모로, 다운스트림으로 PE와 PP 등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크래커 주 원재료는 납사이며, 에탄과 프로판 등 부생가스를 혼합하는 멀티피드 설비도 고려한다. 건설 부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8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 계약한 40만㎡ 부지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이는 ‘타당성 검토’ 발표로 이후 이사회 승인, FEED 등 단계 후 건설을 시작하게 된다”며 “크래커 증설은 대규모 투자로 신중히 진행할 수밖에 없어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시장의 과잉우려에 대해서는 “2000년대 초반 계획된 중동의 대규모 증설과 2010년 초반에 계획된 북미 대규모 증설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과잉을 우려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시장에서 흡수되는 일정으로 마무리 됐다”며 “2020년까지 석유화학 증설 부재로 타이트한 공급이 이어질 전망으로 다수의 증설 검토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공급 측면에서 에틸렌과 프로필렌 계열은 2021년까지 공급이 점차 타이트해진 이후 2022년부터 공급부족 해소 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무역분쟁과 신흥국 리스크로 제품 거래가 둔화되며 다수 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 됐지만 재고가 연중 최저치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10월 성수기 도래를 감안하면 구매량을 늘려야 하며 제품 스프레드는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사이클이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2월 GS의 크래커 증설 발표 이후, 5월 롯데케미칼-현대오일뱅크, 7월 LG화학, 8월 S-Oil 발표로 국내 크래커 증설 가능 기업은 증설(검토) 발표를 모두 끝냈다”며 “이는 ‘부정적 뉴스 재료’의 소멸로 보아야 하며 크래커 증설 이슈로 낙폭이 큰 정유, 석유화학 기업의 비중 확대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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