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스, 국책과제로 '이동형 혈액투석기' 개발한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최종 선정
2023년 글로벌 투석시장 규모 약 119조원...국내만 1조3885억원
시노펙스 동탄 메디컬·헬스케어 클러스터 전경.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필터·멤브레인 전문 기업 시노펙스는 (재)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이 주관하는 '이동형 혈액투석 의료기기 개발' 국책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주관연구개발기관은 시노펙스이며,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팀과 서울대학교 의공학교실 이정찬 교수팀 및 헬스커넥트와 바야다 홈헬스케어가 함께 참여한다. 총 개발 기간은 약 4년이다.


이번 국책과제는 원내와 원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동형 혈액투석시스템을 개발하고 이에 수반되는 ICT 기술과 방문의료를 통합한 의료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사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중 시노펙스는 이동형 혈액투석기, 혈액투석 필터 카트리지 및 정수장치 개발 부분을 담당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석 환자들이 확진 시 투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동형 혈액투석 기기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신대체요법을 받는 사람들의 83%를 차지하는 혈액투석 환자들은 주 3회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공간에서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기존의 투석치료 방식은 원내 감염 확산에 취약할 뿐 아니라 감염병 확진자의 경우 일반 병상에서의 투석이 제한된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로 2021년 하반기 델타 유행 당시 코로나19에 확진된 투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격리투석병상이 부족해 투석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있었고, 긴급 투석이 필요한 환자 가족의 절실한 호소가 청와대 청원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동형 혈액투석 기기는 감염원 노출을 최소화시키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중단없이 투석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탄력적으로 투석 시간을 조율할 수 있으며, 개별화된 투석 처방을 통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


이동형 혈액투석 의료기기를 이용한 의료 서비스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상용화되어 있으나 국내는 이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시노펙스는 이동형 혈액투석기 및 혈액투석 필터 카트리지, 정수장치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노펙스는 기기 국산화를 통해 이동형 혈액투석 의료기기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석 시장은 2023년 약 119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규모로만 약 1조3885억원이 추정돼 연평균 12.5% 수준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정승 시노펙스 사업기획팀 상무는 "시노펙스는 선행 연구인 CRRT(지속적 신대체요법) 기기 국산화를 통해 쌓은 투석용 필터 기술 및 정수 시스템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동탄 메디컬∙헬스케어 클러스터 내 혈액투석 필터 생산 공정을 구축해 연간 200만 개 이상의 혈액투석 필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이동형 혈액투석기 시스템을 개발하고 나아가 현재 전량 수입중인 혈액투석 기기 및 필터 국산화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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