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재무분석] KR모터스, 코라오 피인수 후 실적 악화…자금경색 지속

[고종민 기자] 국내 대표 이륜차 제조업체인 KR모터스가 2014년 2월 코라오홀딩스그룹에 피인수된 이후 실적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현금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외부 차입이 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2010년 이후 지속적인 판매물량 감소 및 단가하락으로 매출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최근 회사의 가동률은 60~75% 수준에 머물면서 높은 수준의 원가 부담(적자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는 회사 측의 경영 계획을 빌어 2015년 흑자전환과 2016년 대폭적인 턴어라운드를 전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등 대부분의 영업 및 재무 지표는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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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눈덩이·부족한 현금·늘어나는 차입

KR모터스는 지난 2014년 11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015년 155억원, 2016년 1분기 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순손실은 125억원, 160억원, 34억원이다.

현금흐름 지표도 부정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영업현금창출능력)도 마이너스(-) 328억원, -194억원, -41억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 코라오그룹 편입 이후 △부실자산 정리 △영업네트워크 재편 △신모델 개발 등으로 비용이 확대됐고, 영업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부족한 현금은 전환사채 발행, 단기차입금 등으로 메웠다. 2014년과 2015년 차입으로 유입된 자금(재무활동현금흐름)만 각각 467억원, 395억원에 달한다. KR모터스는 이 과정에서 올해 1분기 107억원 가량의 부채를 상환했고 남아있는 현금성 자산은 37억원에 불과하다.

매출채권회전기간, 재고자산회전기간 등 주요 자금순환 지표도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과 현금 유입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아울러 신규 투자는 현재로선 추가적인 차입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KR모터스는 207억원 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내년까지 중국 오토바이 합자회사 설립에 사용할 예정이다.

◇코라오 효과 없고…중국에 올인

KR모터스 최대주주가 2014년 코라오홀딩스와 오세영 코라오 회장으로 바뀌면서 시장에서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대표적으로 가장 최근에 발행된 2016년 1월4일 SK증권의 KR모터스 보고서는 2015년 5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예상했고, 올해는 60억원 가량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피인수 전보다 실적과 재무 상태의 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며, 작년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도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와 1분기 시장 예상치가 조금 높았었고 특히 국내는 1분기 비성수기라서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며 “다만 2분기는 최근 출시한 DD시리즈의 판매량 증가로 분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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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반등 모멘텀은 중국 조인트벤처(JV)다. KR모터스는 지난해 12월16일 중국 1위의 오토바이 생산 그룹인 중국 남방그룹 산하 제남경기 오토바이유한공사와 합자기업(JV)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 를 체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본금 납입이 한차례 연기됐지만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MOU 주요 내용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합자기업을 중국 제남시에 설립하고, 양사가 연간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해 오토바이의 제품의 공동 개발·생산·판매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1차 자본금 납입이 8월에 예정돼 있고 2차 납입은 내년에 있다”며 “공장이 완공되는 시점은 내년 말이며, 가동 예상 시점은 2018년”이라고 전했다.

한편 KR모터스는 1978년에 효성기계공업으로 설립돼 37년의 업력을 보유한 이륜차 제조업체다. 2003년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한솜모터스를 거쳐 2007년에는 S&T모티브에 피인수됐다. 신규 모델 출시 지연에 따른 제품 경쟁력 악화와 주요 수출국 딜러의 파산이 2012년 이후 적자로 이어졌고 2014년 3월에는 코라오홀딩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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