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쇼핑, 회사채 신용등급 평가절하된 이유는
엔에스.jpg


[고종민 기자] 회사채 시장에 데뷔하는 엔에스쇼핑이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파이시티 인수 비용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 신용등급이 시장 예상보다 낮기 때문이다.

개별기업 기준으로 보면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대규모 차입 투자가 등급 하향 평가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파이시티 개발비에 최소 1조원 이상이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추가 차입과 금융 비용증가 우려는 여전하다.

엔에스쇼핑이 이달 15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부여받은 첫 평가등급은 ‘A’다. 경쟁사인 CJ오쇼핑(AA-)보다는 두 단계 낮은 수준이다. CJ오쇼핑이 모그룹 신용보강을 받는 것을 감안해도 A등급은 예상보다 낮다.

이익률, 부채비율 등에서 CJ오쇼핑 보다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지만 계열사 리스크(자금 유출 및 부채 확대 가능성)가 큰 것이 신용등급 평가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엔에스2.jpg



신용평가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엔에스쇼핑은 자금조달능력이 우수한 회사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계열차원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비경상적인 지원가능성을 감안해 최종 신용등급 결정과정에서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11일 “계열에 대한 비경상적인 지원가능성을 감안해 최종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하향 노치(Notch) 조정이 이뤄졌다”며 “토지 인수자금 이외에 추가적인 자금이 조 단위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엔에스쇼핑도 출자자 중 하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전문가들은 양재 파이시티 인수가 엔에스쇼핑의 재무 측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조달 비용(이자율 상승 등)이 상승하면서 실적 저하의 직접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무차입 경영을 고수해 온 엔에스쇼핑은 최소 약 2500억원 가량의 부채 부담을 져야한다. 이로 인해 연간 100억원 안팎의 영업외 비용(현금성자산 이자수입 40억원 감소 및 차입이자 60억원∼70억원 증가 추정)이 발생하게 된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엔에스쇼핑은 이달 중 회사채 1500억원을 발행하고 은행권에서 1000억원을 차입해 인수대금 부족분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회사채와 차입금 증가로 연간 약 70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현금흐름의 상당 부분이 사채 상환에 투입할 것으로 보여, 무배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 매력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불확실성도 위험 요소다. 엔에스쇼핑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파이시티 개발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인허가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없다. 완공 시점이 예상보다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채 신용등급 평가는 신용평가사에서 하는 업무로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토지 개발, 사회 공헌 등 세부적인 내용은 내부 구상 단계”라며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