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Q 성적표
'역성장 유일' 우리카드, 순위 경쟁서 밀리나
당기순익 전년比 36.7%↓…대손비용 증가, 연체율 상승 '고민'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제공=우리카드)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우리카드가 또다시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역시 급격히 악화된 실적을 보이면서다. 실적이 반등한 다른 카드사와 달리 유일하게 역성장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 역시 어두워지고 있다. 사실상 하나카드와의 순위 경쟁에서도 완전히 밀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7% 급감했다. 최근 실적 발표를 내놓은 카드사(신한·삼성·국민·하나)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업계 내에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카드와 비교하면 우리카드의 실적 저하는 더욱 두드러진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대비 164.9% 급증했다. 가파른 개선세 뿐만 아니라 흑자 규모 역시 우리카드 대비 월등한 모습을 보인다. 


뒤바뀐 실적 순위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하나카드는 17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두 카드사 모두 전년대비 실적이 줄었지만 우리카드의 낙폭(-45.3%)이 특히나 컸다. 


영업이익(세전이익) 역시 급격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1% 줄었다. 하나카드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7.0% 성장한 74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수익과 취급액은 늘었다. 영업수익은 22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늘었다.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취급액(구매 전용카드 제외) 역시 전년동기대비 8.9% 늘어난 2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같은 외형 확대에도 실질적 이익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축소 또는 조절하며 수익성 관리에 나선 것과 달리 우리카드는 지난해보다 마케팅 비용을 늘렸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판매관리비는 680억원으로 전년동기 660억원과 비교해 3.9% 증가했다.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도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트레블월렛이 대표적이다. 하나카드가 트레블로그를 통한 성장세로 실적 개선을 이끈 반면 트레블월렛이 우리카드의 회원수 및 실적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손비용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신용손실 손상차손은 1220억원으로 전년동기 1030억원 대비 19.1% 증가했다. 신용손실 손상차손 금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우리카드의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2022년 0.81%, 지난해 0.99%에서 올해 1분기 1.17%까지 올라섰다.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연체율 상승도 우리카드의 고민거리다. 카드사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지만 중소형사일수록 이에 따른 건전성 우려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1.46%으로 전년도 1분기 1.34%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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