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금 포스증권 합병
'우리투자증권' 부활…"10년 내 10위권 초대형IB 도약"
올해 8월께 출범 예상…디지털‧기업금융 시너지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일 오전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가 우리은행 본점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보라 기자)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우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한다. 지난 2014년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이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8월 말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증권사를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10년 내 10위권 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 브리핑'을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 우리투자증권 출범 후 100% 완전자회사 목표


우리금융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양사는 금융위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부사장은 "향후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8월 중 양 사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 후 증권업을 영위하려면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다.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증권사의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을 고려하고 있다.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투자증권을 사명으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옛 우리투자증권이 지녔던 높은 인지도와 사명에 '투자'를 넣어 그룹 증권업의 비전인 기업금융(IB) 부분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합병법인 사명은 추가적으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주 내 자회사를 모두 100% 완전자회사로 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 증권사의 소수주주 보유지분을 매입하는 것과 관련해 협의할 계획이다.


◆ 포스증권 '디지털', 우리종금 'IB' 강점…시너지 기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은 서로의 니즈가 부합했기 때문이다.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는 "포스증권은 대주주들이 펀드 슈퍼마켓 모델로 성장시켜 나가려고 했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주로 기업 여신 위주로 성장한 우리종금은 IB부문을 확대,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싶었는데 라이센스 문제가 있었던 만큼 양 사의 합병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합병 증권사가 출범하면 자산규모 10조원, 고객수 50만명을 갖게 된다. 남 대표는 "양 사가 합병하면 자산 규모가 10조원이 넘는다"면서 "고객 수도 우리종금이 20만명, 포스증권이 28만명으로 총 5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디지털에 힘을 쏟는 만큼 오프라인 지점을 확대하기보다 디지털 강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포스증권은 온라인 증권사기 때문에 지점이 없으며 우리종금은 4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남 대표는 "디지털 위주의 시장으로 굳어진 상태인 만큼 지점을 많이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지점이 적은 게 유리한 조건이며 기존 지점은 PB와 WM영업을 주축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종금이 가진 기업금융 역량과 포스증권이 가진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남 대표는 "우리금융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50년 노하우를 가진 기업금융"이라며 "이에 더해 포스증권이 가진 디지털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 증권사가 차별화할 부분에 대해 굉장히 심도 있게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 앱과 그룹의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 11월 출시할 그룹의 슈퍼앱 '뉴원뱅킹' 등 3개 앱을 연계할 방침이다. 남 대표는 "금융그룹이 가진 IB나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지주 차원에서 협업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기자본 기준 18위 증권사로 출범…전문 인력 확보 예고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합병을 마치면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올라선다. 이어 10년 내에 업계 10위권 초대형IB 증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증권사를 반드시 추가 인수한다기 보다는 이번 진출을 계기로 전략적으로 필요성이 있거나 적정한 매물이 있다고 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종금은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초대형IB에서의 경험과 실력을 갖춘 미래에셋증권 출신을 대거 영입했다. 남 대표는 "증권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람"이라며 "경쟁력 있는 인력과 기업 문화가 결합하면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 그룹으로 새로운 회사를 만들 생각이며 전문가 인력이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출범 이후 자기자본이 부족할 경우 우리금융에서 수혈을 받을 방침이다. 합병 이후 자기자본은 1조2000억원으로 적은 수준이다. 남 대표는 "합병 이후 종금 업무를 기반으로 해서 증권 업무로 확대해나가고 이에 따라 창출한 이익을 내부 유보해 쌓아나갈 것"이라며 "부족하면 지주에서 적정 규모를 증자해 대형증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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