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올해 두 번째 영구채 발행한다…2700억 조달
1조500억 만기도래 콜옵션·회사채 차환 목적 풀이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전경 (제공=우리금융지주)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조건부 상각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나선다. 올해에만 두 번째 발행이다. 연내 1조원 규모의 조기상환권(콜옵션) 만기 도래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공모방식으로 발행한다. 주관 업무는 키움증권과 교보증권이 맡았다. 우리금융은 이달 3일 주관사와 미팅을 갖고 수요예측·발행일 및 희망금리 수준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내 콜옵션 만기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을 차환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과 10월 각각 5000억원 규모 조건부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또 오는 9월 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도 만기도래한다.


우리금융은 매년 2~3회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서는 정기 이슈어다. 올해 1월에도 한 차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우리금융은 2800억원 규모 5년 콜옵션이 붙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총 9350억원의 자금을 모아, 초기 모집액 보다 2배 늘어난 4000억원을 발행했다. 최종 금리는 4.5% 수준에서 결정됐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만기가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자본 확충 수단으로 주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 외 다른 금융지주사도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 연초부터 금융지주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만기 도래 콜옵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해 신한금융지주(4000억원)를 시작으로 BNK금융지주(20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2000억원), 하나금융지주(4000억원) 등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의 올해 콜옵션 만기 도래 규모는 2조4700억원에 달한다.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채권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모집액의 2~3배를 웃도는 매수주문을 받는 등 신종자본증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앞서 발행된 신한금융의 신종자본증권(AA-) 금리는 연 4.5%로 책정됐다. 수요예측일 기준 5년 국채금리(3.3%)와 'AA-' 5년물 회사채 금리(4.2%) 대비 높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실현되더라도 금융지주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인기는 유지될 것"이라며 "1분기 대비 2~4분기로 갈수록 지주사들은 시차를 두고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투자금 쏠림 현상' 없이 시장에 나선 금융지주사가 모집액을 웃도는 수준에서 매수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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