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몸값 욕심 낮추고 IPO 흥행
전년 比 10%가량 저렴, 공모가 상향 자제…상장 후 주가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밀리의서재)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를 끝마치고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공모 철회의 부침을 이겨내고 IPO에서 흥행한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시장 친화적인 공모 전략을 세운 덕에 IPO를 흥행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몸값 욕심을 낮춘 전략이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된다.


◆ IPO 재수생, 공모 '흥행'…27일 코스닥 상장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시가총액은 1866억원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공모 실패 이후 '재수' 끝에 증시 입성이란 목표를 이루게 됐다.


올해 밀리의서재에 대한 시장 투자심리는 1년 전과 완전히 뒤바뀌었다. 기관과 일반투자자 모두 밀리의서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IPO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수는 무려 1915곳에 달했다. 덕분에 수요예측 경쟁률은 619대 1을 기록했다. 전체 기관의 99.7%는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청약주문을 넣기도 했다.


일반투자자들도 공모주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일반청약 경쟁률은 450대 1로 준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청약에서 확보된 증거금(청약금  50%) 규모는 1조9387억원에  달했다.


(출처 = 증권신고서)

◆ 흑자 전환에도 전년 대비 저렴한 몸값 '눈길'…공모가 상향도 자제


업계에서는 밀리의서재와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시장 친화적인 공모 전략을 수립한 덕분에 IPO를 흥행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기관들은 저렴한 IPO 몸값에 호응했다는 평가다. '흑자'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했음에도, 밀리의서재는 오히려 1년 전보다 낮은 몸값을 IPO를 진행했다. 목표 시가총액을 전년 목표치(2059억원) 대비 약 10% 가량 저렴했던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5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억원) 대비 무려 5배나 확대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몸값 욕심을 내려놓고 시장친화적인 몸값으로 IPO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더 끌어오렸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흥행 이후 공모가를 상향하지 않은 점도 높게 평가받는다. 덕분에 일반투자자들 역시 청약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밀리의서재의 경우 상장 몸값 자체를 과거 대비 낮게 책정한 데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수요예측 흥행에도 공모가를 높이지 않는 등 시장 친화적인 태도로 IPO에 임했다"며 "투자자들의 마음이 1년만에 우호적으로 바뀐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저렴한 몸값 + FI 보호예수' 덕 상장 후 주가 전망 '긍정적'


(출처 = 증권신고서)

전문가들은 밀리의서재의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저렴한 몸값으로 상장한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실히 자리 잡혀 있는 데다, 기존 재무적 투자자(FI)들로부터 주식 의무 보유 확약(보호예수)을 대거 이끌어낸 덕분이다.


FI들은 회사 성장 과정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미리 매입해둔 주주들이다. 이들의 경우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을 경우 상장일 공모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세를 부추길 여지가 크다.


실제 밀리의서재의 FI지분율(기타 주주 제외)은 34%에 달한다. 이들은 올해 IPO 과정에서 모두 보호예수 체결에 동참했다. 반면 지난해의 경우 보호예수를 체결한 FI 지분율은 25%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밀리의서재와 주관사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에게 공모주를 배정할 때도 보호예수를 설정한 곳들을 우선시했다"며 "상장일 일부 기관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오버행' 우려도 희석하고 상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2016년 설립됐다. 이후 2021년 9월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그룹에 편입됐다. 최대주주인 지니뮤직의 지분율은 38.6%(6월말 기준)다. 


밀리의서재는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보유 독서 콘텐츠는 15만권에 달하고, 파트너 출판사는 약 1900여곳 이른다. 지난 2017년 10월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기도 했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참여형 출간 플랫폼(밀리로드) 사업도 본격화한 상태다. 또 로맨스를 중심으로 장르 시장에도 진출한다. 연내 웹소설 전문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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