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PE 인수하는 ‘에스엔피월드’ 어떤 곳?
지난해 상장 직전 영업이익률 17.4%…상장 이후 3.9%로 추락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가 인수를 추진하는 에스엔피월드는 화장품 스펀지·용기를 제조하는 곳이다. 아직 상장한 지 1년밖에 안됐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에스엔피월드는 2002년 6월 설립됐다. 창업 공신 4명은 전동걸 대표를 비롯해 에스엔피월드의 이사진이기도 하다. 이들은 창업 당시부터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약정했다. 여기에 주식을 처분할 때 회사가 지정한 자에게 우선매수권을 주기로 협약됐다. 이번에 키스톤PE측에 4명이 함께 매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스엔피월드는 2017년초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다. 2016년 급등한 실적으로 주식시장에 도전해볼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한한령(한류제한조치)으로 화장품 사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중국보다 주로 해외 화장품 브랜드가 매출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장을 준비할 당시 에스엔피월드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았다. 상장에 초점을 맞춘 실적인 듯하다. 상장 직전해인 2016회계년도 영업이익률은 17.42%에 달했다. 2015회계년도 이익률 5.65%보다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막상 상장에 성공한 후, 에스엔피월드의 이익률은 다시 줄어든다. 2017회계년도 영업이익률은 3.89%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기준 이익률은 4.4%로 집계된다. 2016년보다 원재료 등 매입액이 늘어나 매출원가가 늘어난데다 판관비도 상장 이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익률이 감소한 만큼 실적도 떨어졌다. 지난해 경우 매출액은 271억원으로 전년(2016회계년도)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대비 77.7%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7억원으로 전년대비 82.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6억원이지만 순손실이 3억원 발생했다. 지난 2월 화장품 용기 사출업체 아이폭스코리아에 투자한 금액 9억7000만원을 전액 손상차손으로 회계처리했기 때문이다. 아이폭스코리아에 우발채무가 발생하며 인수계약을 해제하며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투자한 돈은 2022년까지 분할 회수하기로 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고스란히 주가에도 반영됐다. 에스엔피월드의 공모가는 주당 5100원이었으나 SPA 계약 직전일인 지난달 말 403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8000원안팎까지 올랐다. M&A 공시가 나기 전부터 주가가 이틀에 걸쳐 40%넘는 이상급등한 상황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상장 당시 에스엔피월드에서 예상했던 만큼 사업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기존 에스엔피월드 대주주들 역시 내년 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스톤PE는 기존 사업 외 신규사업을 통해 실적 부진을 타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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