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엑시트 고민하나…주가 급락에 '발동동'
③ 델타항공 등 백기사 등장에 당혹…PEF, 평균 매입 단가 2만7000원선


그간 치솟았던 한진칼 주가가 며칠 새 급락했다. 한진가(家)와 2대주주 KCGI 간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주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KCGI도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을 깊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델타항공이 지분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한진칼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지난 21일 전일대비 15% 하락한 3만4300원을 기록했으며 다음 거래일인 지난 24일 이보다 9% 떨어진 3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5일은 전일대비 2.4% 하락한 3만3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만원대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델타항공이 총수일가 백기사로 거론된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델타항공이 확보하겠다고 밝힌 지분 10%까지 합친다면 경영권 다툼에서 총수일가 쪽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KCGI의 주당 평균 매입 단가가 현재 주가와 비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모펀드(PEF)는 특성상 7~8년 장기에 걸쳐 투자하지만 차익 실현을 감안하지 않고 투자 활동을 할 수 없다. 행동주의 PEF KCGI도 엑시트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가 다가온 셈이다.


KCGI는 보유 지분 15.98%에 달하는 945만7252주를 약 2550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평균 매입 단가를 계산하면 2만7000원선이다. 현 상황에서 단순하게 평균 단가와 주가만 비교했을 때 10%만 떨어져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 KCGI의 개별 펀드로 보면 캐롤라인홀딩스, 베티홀딩스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봤다. 나머지 엠마홀딩스, 디니즈홀딩스, 그레이스홀딩스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한다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KCGI는 해당 주식을 총 다섯 개의 펀드로 나눠 갖고 있다. 한진칼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펀드는 '그레이스홀딩스'다. 총 712만2003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이를 1주당 2만5568원에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712만2003주 중에서 418만3065주는 1210억원에 취득했다. 나머지 293만8938주는 대략 611억원에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주식은 지분율 5% 의무 공시를 공개하기 이전에 취득한 것으로, 2018년 10월1일부터 첫 공시가 나오기 전인 2018년 11월13일 주가의 평균을 계산한 추정치다. 2018년 10~11월 한진칼 주식은 1만8000원대에서 2만2000원대에서 거래됐다.


다음으로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는 '엠마홀딩스'다. 총 117만6999주를 318억원에 사들였다. 평균 단가는 2만7015원. KCGI 소유 펀드인 '디니즈홀딩스'도 비슷한 가격에 한진칼 주식을 매수했다. 54만9810주를 149억원에 구매했다. 즉 1주당 평균 2만7093원의 가치를 매긴 셈이다.


비교적 최근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캐롤라인홀딩스와 베티홀딩스는 한진칼 주식을 고가에 사들였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유고로 경영권 분쟁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캐롤라인홀딩스는 1주당 평균 3만7933원에 총 21만6107주를 구매했으며 베티홀딩스는 이보다 더 높은 금액인 4만5786원에 39만2333주를 매입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그간 한진칼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단순 차익 실현을 위한 적대적 M&A가 아닌,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수익 극대화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증권 관계자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KCGI도 향후 엑시트 시점, 주가 상승 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삼남매 중 일부와 손을 잡거나 다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등 새로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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