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종합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66.73% 증가한 230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액이 87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으나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다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서해종합건설의 매출은 분양·공사·임대로 구분된다. 매출액 증가는 분양매출이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34억원의 매출할인이 발생했으나 분양매출은 2021년 323억원에서 1181억원으로 266% 증가했다. 분양매출은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한다.

공사매출은 992억원에서 97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여기에 공사원가가 1186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원가율 관리에는 실패했다. 다른 중견건설사들처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임대매출은 64억원에서 145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2022년 말 기준 서해종합건설이 운영 중인 임대주택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동춘2구역에 건설한 '연수 서해그랑블 5단지'다. 이곳은 자산 214억원 규모의 민간임대주택으로 2022년 말 기준 입주율이 100%다. 동춘2구역 도시개발사업 철거민을 대상으로 우선공급하기 때문에 공급물량이 한정돼 있다.

연수 서해그랑블 5단지는 공공임대와 달리 자격제한이 적어 의무임대기간(4년)이 짧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임차인은 2년 단위 임대차계약을 통해 4년 동안 임대로 사용한 후 분양계약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140%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 95억원에서 지난해 227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에서 164억원으로 36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서해종합건설의 현금흐름은 나빠졌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9015억원으로 전년(-1170억원) 대비로도 크게 악화됐다. 

재부담도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021년 956억원에서 지난해 9156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해종합건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93억원, 단기금융상품은 156억원으로 이를 합친 금액이 349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에 비해 턱없이 적은 규모로 상환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현금흐름표상 공사미수금은 56억원에서 244억원으로 증가했고 분양미수금도 22억원이 있다. 향후 공사비와 분양대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 시 재무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서해종합건설의 수주잔고가 증가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해 초 3276억원이었던 분양공사 계약잔액은 2038억원이 증가해 5314억원을 인식했다. 여기에 공사수입 1181억원을 제외하면 지난해 말 기준 계약잔액은 4133억원이다. 

도급공사 계약잔액은 증감액을 포함해 3026억원이다. 이 중 공사수입으로 인식한 974억원을 제외하면 2052억원의 잔액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