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역 럭비구장 개발사업의 총 사업비는 1조9613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현재 브릿지론과 향후 본PF 조달을 감안했을 때 들어갈 이자를 합산하면 총 금융비용은 2894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는 총 사업비의 15.3%를 차지한다.

앞서 이 사업을 추진하는 KL산업은 2022년 3월 5875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달했다. 176개에 달하는 새마을금고 연합군이 선순위로 3375억원, 오케이·다올저축은행 등 다수의 저축은행이 중순위로 2000억원, 상상인저축은행 및 자산유동화회사 등이 후순위 500억원으로 각각 참여했다.

KL산업은 해당 브릿지론을 조달한 이후 만기를 두 차례나 연장했다. 올해 3월에서 9월, 올해 9월에서 내년 9월까지 두 차례 연장한 상태다. 브릿지론 금리를 연 8%만 잡아 계산해도 연이자가 470억원에 달한다. 

총 브릿지론 기간을 2년 6개월로 예상하는 데다 연장했을 때의 가산 금리와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브릿지론 관련 금융비용만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최근 브릿지론을 연장하면 금리도 그렇지만 취급수수료를 2~3배 가량 더 내야 해 부담이 가중된다"고 말했다. 

이 곳 대주단은 KL산업에게 3개월분 브릿지론 이자를 항상 유보해둘 것을 대출 조건으로 제시했다. 연이자 중 3개월분 이자를 항상 계좌에 넣어두고 1개월 단위로 후취하는 조건이다. 

1개월분이 빠져나가면 1개월분을 다시 채워넣어 3개월 분을 항시 유지하는 식이다. 유동화대주의 경우 1개월 단위로 선취하는 조건으로 파악된다. KL산업은 다만 애초에 브릿지론을 조달할 당시 이자비용까지 고려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L산업은 내년 4월께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6~7월께 본PF로 전환할 계획이다. 준공 예상시점은 2027년이다. 3년여의 본PF 기간 추가 금융비용이 2000억원가량 발생할 전망이다. 

이러한 금융비용은 분양가에 반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사업지 일대 준공단지의 3.3㎡당 실거래가는 2000만원 초반에서 중후반대다. 이를 감안하면 온수역 럭비구장 개발로 들어서는 공동주택의 3.3㎡당 분양가는 3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