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공사 중인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사업이 일시 중단되는 등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불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한화 건설부문의 매출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 지원시설부지 일대에 조성 중인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사가 지난달 중순부터 일시 중지됐다. 사업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는 시공사인 ㈜한화 건설부문과 공사비 확정을 위한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사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대 약 32만6400㎡ 부지에 들어서는 K팝 전문 공연장을 건축하는 사업이다. 2만석 규모의 실내 좌석과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간, 콘텐츠 비즈니스 타운, 상업·숙박시설 등을 조성한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연장 공사를 일시 중단한 것은 건설자재 및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하며 기존 계약으로는 공사 진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0.87(2015년=100)로 2020년 1월보다 약 27% 상승했다.

한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2021년 9월 착공해 2024년 6월 완공 예정이다. 공사를 중지한 지난달 기준 CJ라이브시티 아레나의 공정률은 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의 총공사비 규모는 1880억원이다. 작년 12월말 기준 정산받은 공사비는 526억원, 수주잔고는 1353억원이다. 최근 건설 원자재 가격이 계약을 체결했던 2021년 당시보다 25%가량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사비 인상 폭은 470억원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CJ라이브시티는 ㈜한화 건설부문과 협의를 완료한 후 다시 공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건설 원가 비용 상승이나 인건비 상승 같은 대외여건 상황을 고려했을 때 공사 내용에 대한 재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공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며 "관련 협의를 완료한 이후에 다시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사를 위한 자금조달은 모회사 지원과 사채발행 등을 병행하고 있다.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12월 각각 950억원, 5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올해 3월에는 모회사인 CJ ENM으로부터 300억원을 지원받았다. 지금까지 CJ ENM으로부터 차입한 누적 금액은 899억원에 달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책임준공을 약속하긴 했지만, 발주처 요청으로 공사를 일시 중단했기 때문에 타격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사의 권한은 발주처에 있고 시공사는 단순 시공 역할만 수행한다"며 "발주처의 요청에 따라 공사를 일시 중지한 것이기 때문에 시공사에 돌아오는 부담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