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올해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금융투자(IB) 업계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그간 3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일군 만큼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현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버킷플레이스는 2014년 설립 후 지난해까지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지속해왔다. 그간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 부터 시리즈D까지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3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버킷플레이스는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아우르는 슈퍼 플랫폼으로 거듭난단 목표로 서비스 확대에 집중했다. 

2019년엔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를 론칭했고, 2021년엔 직접 배송, 이사 서비스 등을 시작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또한 두 번의 인수합병(M&A)도 단행했다. 버킷플레이스는 작년 일본법인 설립에 이어 싱가포르 온라인 가구 플랫폼 '힙밴'을 인수해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집수리 스타트업인 '집다'를 통해 인테리어·이사·수리 등 공간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확충에 집중했다. 다만 이러한 공격 경영은 현재까지 절반의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외형은 크게 성장한 반면 수익성은 줄곧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버킷플레이스 매출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기 시작한 2018년만 해도 72억원이었지만 지난해 1864억원으로 늘며 연평균 27%의 증가율을 기록해왔다. 반면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915억원(▲2018년 16억원 ▲2019년 50억원 ▲2020년 101억원 ▲2021년 385억원 ▲2022년 363억원)에 달했다. M&A나 신규 서비스 확대는 물론 광고선전비에도 막대한 금액을 투입해온 까닭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버킷플레이스의 누적 광고선전비는 1220억원에 달했다.

다만 시장은 버킷플레이스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 매출이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손실폭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버킷플레이스는 지금까진 공격적인 외형 확장으로 사세를 키워왔다"며 "하지만 작년 시리즈D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몸값 2조를 증명하기 위해선 이제 수익과 확장의 밸런스를 맞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작년 큰 폭의 매출 성장에 더해 적자 규모도 전년 대비 5.7% 가량 줄인 만큼 올 하반기 중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버킷플레이스의 투자 기조가 현재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싱가포르나 일본 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보다 일종의 해외 사업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반응을 지켜본단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도 이 회사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내용 외에는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