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IMM PE와 IMM 인베스트먼트가 인테리어 시장에서 어떤 시너지 전략을 세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주요 주주로 있는 한샘과 버킷플레이스의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양사의 협력이 중요한 까닭이다. 시장은 버킷플레이스가 운영하는 '오늘의집'의 마케팅·앱운영 전략을 한샘이 흡수하는 동시에 제품·서비스 판매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MM그룹의 양대 투자사인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각각 한샘과 버킷플레이스에 투자해 가구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구체적으로 IMM PE는 2021년 10월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7%를 1조4413억원에 매입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집값 상승으로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자 국내 가구·인테리어 시장 점유율 1위인 한샘 인수를 결정한 것이다. 당시 IMM PE는 10만원 안팎이었던 한샘 주식을 주당 22만원에 매수하면서 10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보다 앞선 2016년 버킷플레이스 시리즈 A라운드에 4억원을 투입하며 첫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버킷플레이스 매출이 연평균 27%씩 성장하자 시리즈 D까지 팔로우온(후속투자)을 지속해왔다.

주목할만한 점은 한샘이 디지털 사업을 강화하면서 오늘의집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단 것이다. 한샘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자사몰 키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오늘의집이 가구·인테리어 앱인 만큼 온라인 부문에서 제품 포트폴리오가 겹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내부 경쟁을 벌일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IB업계에선 이들이 엑시트를 위해 경쟁보다 협력을 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샘은 버킷플레이스의 주요 공급자이며, 오늘의집은 한샘의 주요 판매 채널 중 하나라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한샘이 인테리어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오늘의집 운영전략을 흡수해 자사몰을 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오늘의집 역시 한샘과 제품 판매는 물론 시공중개까지 서비스 제휴를 확대해 신뢰도를 보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가구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콘텐츠와 커뮤니티의 결합을 통해 성장을 이어갔다"며 "이에 한샘은 오늘의집이 하고 있는 마케팅과 앱 운영 전략 등을 한샘몰에 입혀 MZ세대를 포함한 2030세대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버킷플레이스가 사업 초기의 낮은 신뢰도를 보완할 수 있었던 건 대기업인 한샘 제품을 공급한 영향이 컸다"며 "신뢰도 높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 덕분에 사업을 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 오늘의집에서 제공하는 '시공중개' 서비스는 말그대로 중개만 하다보니 아직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이부분에서 한샘과 협업해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IMM PE 관계자는 "오늘의 집은 한샘의 주 판매 채널이고, 한샘은 오늘의 집 메이저 공급자 중 하나"라며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서로 필요한 관계인 만큼 꾸준히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