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상우 기자] 스마트솔루션즈(전 쎄미시스코)가 전기차 부문 물적분할 등 돌파구 마련에 애를 쓰고 있다. KG모빌리티(전 쌍용차) 인수 실패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선 이 회사의 미처리결손금이 1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경영난을 해소할 만한 모멘텀 역시 없는 터라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가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솔루션즈는 2000년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연구개발‧제조 사업을 해오던 회사다. 그러다 2018년 중국 쯔더우의 경형 전기차 'D2'를 출시하며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2020년부터는 D2 차체를 들여와 국내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경형 전기차 'EV Z'와 경형 전기화물차 'D2P'를 판매하고 있다.

EV Z와 D2P는 판매 호조로 2021년 2분기에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는 등 스마트솔루션즈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에디슨모터스 지주회사인 에너지솔루션즈가 16.67%의 지분을 확보해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되면서 스마트솔루션즈의 탄탄한 사업구조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에너지솔루션즈가 스마트솔루션즈의 자금 등을 활용해 KG모빌리티 인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2021년 10월, 스마트솔루션즈는 300억원을 투입해 에디슨모터스 주식 50만주를 취득하고 사명을 쎄미시스코에서 에디슨EV로 변경했다. 아울러 KG모빌리티 인수전을 치르기 위해 8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현금유동성을 저하하고, 재무부담을 키우는 독이 됐다. 2021년만 해도 343억원에 달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29억원으로 91.5%나 급감했고 ▲부채총계는 5.3배(124억원→655억원) ▲결손금은 4.5배(215억원→975억원)나 증가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까닭이다.

이에 스마트솔루션즈는 지난해 3월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아 코스닥 거래가 정지됐고, 지난 2월부터 상장폐지 심사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전기차 사업 부문을 단순 물적분할 해 스마트EV를 설립하며 경영리스크 해소에 나선 상태나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EV 설립 후 거둔 실적(2022년 4분기+2023년 1분기)만 봐도 매출액은 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9.3%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14억원에서 27억원으로 확대됐다.

시장 관계자도 "스마트솔루션즈가 전기차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등 재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완성차 업체에서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예전만 못한 데다 갚아야 할 차입금도 적잖은 상태라 단기간 내에 경영정상화 되긴 쉽잖아 보인다"면서도 "재무 및 유동성 문제를 빠르게 풀지 못할 경우 기업존속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스마트솔루션즈 측은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