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안다르가 모회사 에코마케팅의 유상증자와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난 가운데 누적된 결손금을 어떤 방식으로 해소할지 관심 쏠리고 있다. 시장에선 자본준비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안다르는 자체 순이익으로 결손금을 해소하겠단 입장이다.

안다르는 법인 설립 이듬해인 2019년부터 적자늪에 빠졌다. 배우 신세경, 아이돌 ITZY, 배우 소이현 등을 모델로 발탁하고 TV광고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실제 안다르는 2019년 721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광고선전비(297억원), 판매촉진비(24억원) 등 판매관리비로 566억원을 썼다. 그 결과 122억원의 영업손실과 함께 1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43억원, 221억원 순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내리 적자를 내다 보니 이 회사의 결손금도 같은 기간 259억원→301억원→514억원 순으로 불었다. 이에 2021년 모기업인 에코마케팅이 193억원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자본잠식(자본총계 -53억원)에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것. 매출액은 1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늘었고, 영업이익은 126억원, 순이익은 103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흑자전환했다. 그 결과 결손금은 1년 만에 513억원에서 411억원으로 축소됐고, 자본총계는 -53억원에서 139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 안다르를 인수한 에코마케팅이 광고선전비 통제와 인력 감축 등 허리띠를 졸라 멘 데다, 적극적인 브랜드 가치 제고 전략이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이에 안다르가 어떤 방식으로 결손금을 해소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자본준비금을 활용해 결손을 털어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자본잉여금은 자본전입 및 결손금 보전 이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배당의 재원이 될 수 없지만 이를 이익잉여금으로 회계처리 할 경우엔 배당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결손금) 항목으로 이입하기도 한다.

다만 상법상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은 결손금 보전에 한해 활용할 수 있는데,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범위 내에서 자본으로 전입시킬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안다르의 주식발행초과금은 496억원으로 자본금 25억원의 19.8배 규모다. 즉 안다르가 37억원 가량(자본금의 1.5배)을 제외한 나머지 359억원을 모두 자본(결손금)으로 전입할 경우 결손금은 60억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반면 안다르는 순이익 실현으로 결손금을 털어내겠단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인위적인 자본조정보단 수익 창출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봐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전년 보다 더 빠르게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쯤 자연스럽게 결손금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