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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완료…현대홀딩스컴퍼니 사실상 지주사
김수정 기자
2023.08.14 08:09:26
④무벡스 이어 두번째 인적분할…현정은→현대홀딩스컴퍼니→현대엘리베이터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0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이달 1일 현대네트워크가 현대홀딩스컴퍼니(투자 회사)와 현대네트워크(사업 회사)로 쪼개지기에 앞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83%를 현정은 회장으로부터 매입했다.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현대홀딩스컴퍼니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물밑 작업이란 분석이다.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시도했단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지난 2011년 현대무벡스(당시 현대유엔아이)를 떼어낼 때 이후 두 번째 인적분할이다. 분할 신설한 현대네트워크를 향후 어떻게 활용할지도 이번 사업구조 개편의 관건이다. 


◆현대엘리베이터 단일 최대주주, 현대홀딩스컴퍼니로


지난달 말 현대엘리베이터 주주명부에서 현정은 회장이 빠졌다. 그간 재계에선 쉰들러 홀딩 AG(이하, 쉰들러)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현 회장이 어떻게든 현대엘리베이터 지배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직접 소유하는 것 대신, 본인 소유 회사를 통해 간접 지배하는 방법을 택했다. 당시 분할 전 회사인 현대네트워크가 현 회장이 매각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83%를 모두 받아냈다. 지분을 매입한 직후 존속 회사 현대홀딩스컴퍼니와 분할 신설 회사 현대네트워크 두 회사로 분리됐다. 분할 전 관계기업투자 자산으로 분류해뒀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존속 회사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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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 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단일 최대주주가 바뀌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현대그룹은 현대홀딩스컴퍼니를 필두로 현정은 회장, 현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 여사(지분율 5.74%) 등 여러 특수관계자의 우호 지분까지 더해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지켜왔다. 


그렇다 보니 기존 단일 최대주주는 현대그룹이 아닌 쉰들러(지분율 14.90%)였다. 현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취득한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지분 19.26%를 확보해 쉰들러와 약 5%p 격차로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 회장이 지분 91.30%를 지배하는 사실상 개인 회사다.


현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으로 '현정은 회장→현대홀딩스컴퍼니→현대엘리베이터'라는 명확한 지배구조가 그려졌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사실상 지주회사의 모습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전문가는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컨설팅 사업을 분할하면서 투자회사의 모습을 갖춘데다, 주요 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가 됐다"라며 "굳이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아도 사실상 지주회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네트워크, 제2의 무벡스되나


현대홀딩스컴퍼니를 존속 법인으로 하는 이번 분할은 인적분할로 진행했다.


존속 회사가 분할 신설하는 회사를 100% 소유하는 수직적 구조인 물적분할과 달리, 인적분할은 분할 전 회사 주주가 기존 지분대로 분할한 두 회사를 소유하는 수평적 구조다. 분할 전 최대주주인 현 회장이 현대홀딩스컴퍼니와 현대네트워크를 각각 91.30%씩 지배한다는 얘기다. 


현대홀딩스컴퍼니를 지주회사처럼 활용하기 위한 재편이라면, 지배구조는 물적분할이 좀 더 단순하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비상장 회사인데다, 오너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반대할 주주도 없다. 지난 2019년 태양광 사업을 떼어내 현대글로벌을 설립할 때도 물적분할을 했다. 


분할 신설한 현대네트워크도 최대주주는 현 회장이기 때문에 오너일가 입장에선 쓸모있는 회사다. 이 때문에 이번 인적분할은 현대네트워크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현대네트워크는 현대무벡스 사례와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 2011년 현대홀딩스컴퍼니는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유엔아이를 인적분할로 분리했다.


현대유엔아이는 계열사 IT 일감만 수행하다가 2017년 현대엘리베이터의 물류설비사업부를 363억원에 양수하고, 현대무벡스라 사명을 지어 종속회사로 포함시켰다. 현대무벡스는 지하철과 경전철의 선로와 승강장사이에 안전을 위한 도어를 설계 제작하는 승강장안전문(PSD)사업을 영위했다. 양수 효과로 현대유엔아이의 매출은 2017년 777억원에서 2018년 1347억원으로 뛰었다. 2018년 현대유엔아이는 자회사 현대무벡스와 합병하고, 현대무벡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2년 뒤인 2020년 스팩 합병 방식으로 현대무벡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현대네트워크의 작년 컨설팅 사업 매출은 14억원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다. 현대무벡스가 분할 이후 상장까지 9년이 소요됐단 점을 미뤄볼 때 분할 직후 현대네트워크도 큰 움직임없이 기존 사업을 키우거나, 신사업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전망이다.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할 직후 현대네트워크 등기임원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임원이 들어갔단 점이 뒷받침한다. 


현대네트워크의 등기를 보면, 사내이사로 서비스사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도익한 현대엘리베이터 상무를 선임했다. 기존 현대네트워크는 그룹 전략기획실 임원을 주축으로 이사회를 구성했기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 임원이 포함된 것은 유의미한 변화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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