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코스닥 기업 한송네오텍이 모회사 알파홀딩스로부터 신화아이티의 지분을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신화아이티가 보유한 이차전지용 리드탭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재감사 과정에서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우려를 씻고, 거래재개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송네오텍은 차전지 소재사업 강화를 위해 알파홀딩스가 보유한 신화아이티의 보통주 8만4462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송네오텍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신화아이티의 발행주식 총수인 20만769주(100%)를 확보한다. 인수한 신화아이티의 주당 평가액은 7만2220원으로 약 61억원에 내달 29일 양수할 예정이다. 양수 대금 납입은 유상증자를 통한 현물출자로 이뤄진다.

◆ 2021년부터 투자해 2년 만에 100% 인수

지난 2021년부터 44억원에 신화아이티의 주식 6만 923주(48.89%)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해 이차전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첫 투자를 시작한지 약 2년 만에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한송네오텍은 이번 지분 취득을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신주를 발행한다. 해당 신주는 알파홀딩스에 배정하고, 알파홀딩스가 보유한 신화아이티 주식과 교환하는 현물출자 방식을 택한 것이다. 현물출자에 쓰일 한송네오텍 발행 신주는 555만360주다.

알파홀딩스는 해당 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664만2410주 중 일부인 555만360주를 인수하고 이를 신화아이텍  8만4462주와 교환한다. 이밖에 보유 현금 12억원을 들여 남은 유상증자 신주 109만2050주도 인수한다. 현물출자 및 현금 취득에 따라 알파홀딩스는 한송네오텍 지분율을 27.03%(특수관계인 포함)까지 높이게 된다.

알파홀딩스 관계자는 "한송네오텍이 신화아이티 지분을 100% 확보하게 하고 당사는 한송네오텍의 모회사로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의 현물출자"라며 "재감사에 돌입한 한송네오텍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보유 지분을 넘기는 게 합리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차전지 기업인 신화아이티가 한송네오텍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면 한송네오텍은 재감사 과정에서 계속기업 가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며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장비 사업 외 다른 사업을 도모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 'OLED'→'이차전지' 체질 개선 中

한송네오텍은 1996년 설립 후 OLED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주사업으로 영위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체 매출 비중의 78% 이상을 OLED 공정 장비를 통해 창출했다. 하지만 올 1분기 들어 OLED 공정 장비의 매출 비중은 3%대로 줄었고 이차전지 리드탭 매출 비중을 82%까지 늘렸다. 

사업 체질 개선 과정에서 올 1분기 연결 매출 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줄었다. 영업손실도 28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

한송네오텍 관계자는 "신화아이티를 처음 인수할 당시 해당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며 "이번 투자도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차전지 사업이 많이 부각되고 있고 지난 2월 체결한 SES와의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2025년을 기점으로 실적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화아이티는 2006년 설립된 이차전지 리드탭 제조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36억원, 영업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리드탭 공장의 제2생산라인을 증설해 생산능력(CAPA)을 5배로 확대했다. 

리드탭은 배터리 외부로 전기를 입출력시키는 전극 단자를 말한다. 최근 미세한 불량이 자주 발생해 배터리 수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핵심 부품을 신화아이티가 생산한다. 한송네오텍 관계자는 "신화아이티는 리드탭을 가공 처리하는 기술에 있어 타사 대비 개선된 높은 수율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신화아이티는 앞서 글로벌 배터리사들과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지난 2월 미국 리튬 메탈 배터리 전문기업 'SES'와 전기차용 리튬메탈 배터리 소재 등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ES는 ▲현대차 ▲SK ▲제너럴모터스(GM) 등으로부터 투자받아 지난해 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기업이다. 더불어 지난 수년간 SES와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에 최적화된 리드탭을 개발 중이다.

◆ 거래재개 여부 관심…7일부터 재감사 계약 체결

한송네오텍은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지난해 3월 24일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재감사로 적정 의견을 받았으나, 2022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나와 지난 4월 13일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같은 달 17일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이의신청서를 냈다.

한송네오텍은 회계감사인의 재감사 과정에서 향후 수익 창출 가능 여부에 대해 입증해야 한다. 신화아이티에 대한 지배력 확대를 통해 이차전지 리드탭 사업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기업 존속능력을 입증해 코스닥 시장 거래 재개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외부감사인 대현회계법인과 재감사 계약을 체결했다.

고석주 한송네오텍 대표이사는 "외부감사인의 재감사에 적극 대응해 최단 기간 내에 적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받아내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 주권매매거래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