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딜사이트S 더머니스탁론
덩치 커졌는데 수익률 뒷걸음질 왜?
유범종 기자
2023.08.24 08:15:14
①영업이익률 4년새 반토막…원가·마케팅비 발목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5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식품 대표상품인 하늘보리. (출처=웅진식품 홈페이지)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웅진식품이 대만 식품기업에 인수된 이후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수익률은 커지는 덩치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원가부담 확대와 마케팅비용 지출이 덩달아 늘며 수익을 갉아먹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웅진식품이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선 매출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웅진식품은 웅진그룹이 1987년 동일산업을 인수하며 탄생한 음료기업이다. 이후 이 회사는 두 번이나 주인이 바뀌는 손바뀜을 거쳤다. 2013년 웅진그룹이 경영난을 겪으며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첫 번째 매각됐고, 2019년에는 대만 1위 식품기업인 퉁이(유니프레지던트)그룹이 재차 웅진식품을 인수했다.


웅진식품은 퉁이그룹 품에 안긴 이후부터 빠르게 덩치를 키워왔다. 실제 2018년 2230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연결 매출은 작년 2958억원으로 4년 만에 32.6%나 성장했다. 하늘보리와 초록매실 등 탄탄한 소비층을 가진 주력 음료의 판매 확대와 함께 퉁이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한 베트남, 대만 등으로의 수출이 본격화 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퉁이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만 해도 미미했던 해외 비중은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0% 안팎(작년 기준 234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하지만 매출 성장 대비 실질적인 이익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2018년 202억원에 달했던 연결 영업이익은 작년 133억원까지 후퇴했다. 이에 2018년 9.1%에 달했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도 작년 4.5%까지 내려앉으며 반토막이 났다.

관련기사 more
건기식·생수사업 확장…실탄 충분한가 아셉틱 설비투자 나설까 웅진식품, 추가 인상계획 無…왜 '침체' 이지호 웅진식품 대표, 올해 실적 반전 이룰까
웅진식품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변동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시장에선 웅진식품이 외형 성장에도 수익률을 높이지 못한 요인으로 원가부담과 마케팅비용 지출을 꼽고 있다. 이 회사의 연결 매출원가만 봐도 2018년 1558억원에서 작년 말 2141억원으로 37.4%나 증가했다. 이에 따른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도 69.9%에서 72.4%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사실상 매출이 늘어난 대부분을 원가 확대가 상쇄한 셈이다.


세부적인 매출원가 확대 요인을 보면 특히 원재료비용 확대가 두드러졌다. 주원재료인 설탕(원당)의 경우 2018년 kg당 618원에서 작년 877원으로 41.9% 상승했다. 부재료인 공관 역시 같은 기간 개당 81원에서 103원으로 27.2% 확대됐다.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웅진식품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도 작황 부진 등에 따른 국제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여파를 직격으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이 2018년 242억원에서 작년 377억원까지 55.8% 대폭 늘어난 데는 매출 성장 외에 이러한 원재료가격 폭등 영향도 컸다.  


이에 더해 외주가공비 부담이 확대된 것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웅진식품은 주력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삼양패키징에 외주를 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은 아셉틱(무균충전시스템) 설비를 갖추고 주문자위탁생산을 영위하는 삼양사 계열사다. 이 회사는 웅진식품의 주력제품인 '하늘보리'와 올해 2월 출시한 '자연은 더밀린' 4종 등을 전담 생산하고 있다. 최근 웅진식품의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러한 외주가공 지출비용 역시 덩달아 커지고 있다. 실제 2018년 141억원 남짓이었던 이 회사의 외주가공비는 작년 29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마케팅비용(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증가 역시 웅진식품이 수익률을 높이지 못한 요인 중 하나다. 웅진식품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주인일 당시만 해도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긴축경영에 집중했고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비용지출은 최대한 줄였다. 하지만 퉁이그룹이 인수한 이후부터는 다시금 고객 유인을 위한 광고비용과 판매촉진비용 등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 2018년 66억원에 불과했던 웅진식품의 마케팅비용은 작년 157억원으로 137.9%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웅진식품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매출 확대 뿐만 아니라 원가와 마케팅비 부담 등을 효율화하는 작업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구색 맞추기용 상품 매출을 과감히 줄이고 밀어내기 판촉을 지양하는 등 질적 성장에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웅진식품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업활동과 생산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벤처캐피탈 포럼
Infographic News
업종별 회사채 발행현황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