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가 100조원대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디스플레이협회는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오토살롱위크 2023'에 참석해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KATI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정비, 튜닝 등 차량이 판매된 뒤 폐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포괄한다. 

두 협회는 이번 협약에 따라 ▲정보·기술교류 및 공동연구 지원 ▲기술 및 비즈니스 교류 증대를 위한 전시·포럼 개최 상호 협력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 활동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려면 더 크고 해상도가 높은 패널이 요구된다. 협회 전망치에 따르면 향후 5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7.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 튜닝시장 등 자동차 애프터마켓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튜닝시장 규모는 이미 지난 2012년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도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튜닝 승인 검사 면제 확대, 튜닝 인증부품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회는 국내 튜닝시장이 2020년 5조9000억원에서 2030년 10조5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도 커스텀 수요에 발맞춰 애프터마켓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KG모빌리티-KG S&C', '현대차그룹-커스터마이징 사업운영실' 등이다.

디스플레이협회 관계자는 "튜닝산업이 커지면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움직이는 광고판이자 카페, 일하는 사무실, 편안한 집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로 부상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을 넘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디스플레이협회는 자동차튜닝산업협회와 함께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적용된 프리미엄 콘셉트카를 제작할 예정이다. 산업 간 교류 기회를 넓히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선홍 한국자동차연구원 실장은 "친환경 전기차,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으로 차량 내 경험이 중요해지겠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디스플레이협회 부회장은 "자동차 튜닝은 자신을 표현하는 개성의 수단이자 일상을 힐링하는 레저 공간 등으로 자동차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활동"이라며 "이번 협업이 경쟁국 저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아닌 국산 디스플레이를 글로벌 튜닝 시장에 보급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