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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문워크가 웬말이냐
최홍기 기자
2023.10.10 08:04:02
정부, 제약·바이오 산업 지원 이면에 약가인하 강제···신약은 언제 개발?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영원한 팝의 황제로 평가받는 마이클 잭슨. 그는 1983년 데뷔 25주년 무대에서 빌리진(Billie Jean)을 부르면서 문워크(Moon walk)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화려한 의상을 입은 그의 퍼포먼스는 충격 그 자체였다. 분명 앞으로 걸어가는 동작인데 뒤로 물 흐르듯 미끄러지는 모습은 지금껏 보지 못한 이질적인 느낌마저 들 정도였으니.


개인적으로 그의 문워크에 감탄했던 것은 부드럽고 화려한 그의 동작도 동작이지만, 예상했던 결과와 다른 반전의 형상 때문이었다. 앞으로 갈 것으로 예상하고 평범한 걸음걸이로 이어질 것만 같은데 제자리걸음은커녕 자연스럽게 뒤로 가버리는 '반전'의 묘미라고나 할까.


흥미롭게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또한 문워크가 한창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당국의 제스처가 문워크와 흡사하다. 지원을 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도로 규제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R&D 투자 확대라던지 투자 및 수출지원 강화, 융복합 인재양성. 규제 혁신 및 공급망 인프라 확대 등 4대 지원 전략과 10대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해당 계획은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창출, 글로벌 50대 제약기업 3곳 육성,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등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글로벌 6대 강국 달성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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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 8월 제약·바이오업계의 오래된 숙원중 하나인 '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안'을 고시하기까지 했다. 해당 위원회가 규제 개선 및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란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도 컸다.


그런데 상황이 미묘하게 흘러간다. 지난달 출범할 것으로 보였던 위원회가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태인데다 약가인하를 강제하며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수익성까지 수장시키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달 들어 정부는 기존 의약품의 재평가를 통해 7675개 품목의 약값을 인하했다. 신약이 아닌 주로 제네릭 의약품이 대상이지만, 이들이 현재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된 수입원인 점을 고려하면 참으로 애석한 면이 적잖다. 건강보험재정을 위해,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반대급부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요즘 들어 가뜩이나 신약개발 자금 확보에 혈안이 돼 있는 기업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치명타일 수 밖에 없을 터다.


앞으로 당당히 행진할 것만 같은 멋진 동작인데도 뒤로 가는 반전이라니. 감탄을 금치 못하겠다. 물 흐르듯 모로가든 서울만 가도 된다지만 원치 않은 후진은 사양하고 싶다. 문득 궁금해진다. 비약이 심하지만 문워크만큼이나 인상깊었던, 앞으로 넘어질 것만 같이 기울어지는 마이클 잭슨의 '린 댄스'까지 등장한다면 대한민국의 제약·바이오 산업 미래가 황홀해질지, 아니면 황혼을 맞이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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